‘운명의 날’ 김학범호, 대한민국에 희망의 축포 쏘아 올려라!

입력 2021-07-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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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이 22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뉴질랜드를 상대로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의 첫 공식경기이기도 하다. 2012런던올림픽의 동메달을 넘어서는 성과를 노리고 있는 만큼 첫 단추부터 잘 꿰어야 한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던 그 순간이 임박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9년만의 2번째 올림픽 메달을 향한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딛는다.

한국은 22일 오후 5시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뉴질랜드와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른다. 서로를 ‘첫 승 제물’로 꼽고 있는 만큼 내용은 불필요하다. 오직 결과만이 중요한 90분이다. 김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둔 2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는 설레고 긴장된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기대감이 크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경기는 아주 특별하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공식경기다. 기세 좋게 뉴질랜드를 뚫으면 다른 종목의 태극전사·낭자들에게도 엄청난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렵고 힘겨운 시기를 보내는 국민 모두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김 감독은 힘주어 말했다.

전력은 우위, 방심은 금물

모든 면에서 한국이 뉴질랜드에 앞서있는 것은 사실이다. 객관적 전력, 상대전적에서 우위에 있다. 대량득점과 시원한 승리를 기대하는 배경이다.

그러나 방심할 수 없다. 뉴질랜드는 유럽파만 12명이다. 여기에 미국, 호주 등에서 커리어를 이어온 준척들도 즐비하다. 축구 인프라가 넉넉하지 않아 유소년 시절부터 함께 호흡한 선수들이 많아 팀워크도 좋다.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스트라이커 크리스 우드(번리), 수비수 윈스턴 리드(웨스트햄)는 잉글랜드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뉴질랜드 축구의 영웅들이다. 김 감독이 “뉴질랜드는 A대표팀에 가깝다”고 경계한 이유다.

다만 굳이 긴장할 이유는 없다. 도쿄 입성에 앞서 아르헨티나(2-2 무)~프랑스(1-2 패)와 평가전을 치르며 ‘강팀 백신’을 맞은 한국이다. 기대한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희망도 충분히 봤다. 김 감독은 “큰 경기를 앞두면 경직될 수 있는데, 우린 그렇지 않다. ‘움츠리지 않고 멋지게 즐기며 놀아보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강조했다.


스피드 & 세트피스

올림픽대표팀은 스피드로 무장했다. 빠른 발로 둔탁한 힘의 축구를 구사하는 뉴질랜드에 쉴 틈 없이 위협을 가해야 한다. 전방위적 압박으로 볼을 많이 소유하고, 적극적 패싱 플레이로 흐름을 잡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황의조(보르도)의 묵직한 한 방도 있으나 빠른 침투가 장기인 이동준(울산 현대)과 엄원상(광주FC), 영리한 공간 활용을 자랑하는 송민규(전북 현대) 등 공격 2선 윙포워드들의 적극적 돌파와 좌우 풀백들의 끊임없는 지원이 필승공식이다.

세트피스도 빼놓을 수 없다. 이강인(발렌시아), 이동경(울산), 권창훈(수원 삼성) 등 왼발잡이들의 볼 배급은 ‘김학범호’의 비기다. 올림픽대표팀은 다양한 세트피스 전략 수립에 심혈을 기울였다. 주장 이상민(서울 이랜드)은 “세트피스도 잘 맞춰가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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