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시리아 12세 탁구 신동, 1회전서 탈락

입력 2021-07-25 12: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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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드 자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도쿄올림픽에 출전한 206개국 1만1000여 명의 선수 중 나이가 가장 어린 시리아의 탁구 신동 헨드 자자(12)가 1회전에서 탈락했다.

자자는 24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단식 1회전에서 류제(39·오스트리아)에게 경기 시작 24분 만에 0-4로 졌다. 하지만 승패는 큰 의미는 없었다. 평생 한 번도 출전하기 어렵다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즐긴 자체로 소중한 경험이 됐다.

2009년 1월 생인 자자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조정에 출전한 카를로스 프론트(당시 11세) 이래 최연소 올림피언이다. 5세이던 2014년부터 오빠를 따라 탁구를 시작해 지역예선에서 42세 베테랑 마리아나 사하키난(레바논)을 꺾고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그는 시리아 내전으로 연습 때 자주 정전을 겪었고, 라켓과 공을 구하기도 어려웠다고 호소했다. 역시 내전으로 1년에 국제대회 출전 횟수도 2¤3번에 그쳤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자자를 ‘다른 어린 선수에게 영감을 준 선수’라고 표현했다. 경기 후 자자는 “이번 대회 출전으로 많은 경험을 했다”면서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꿈을 향해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계속 노력한다면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탁구 선수로 꿈을 키워가고 있는 자자는 “다음 대회에는 1라운드, 2라운드, 3라운드를 통과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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