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형’ 이강인도 터졌다, 이제 형님 차례…황의조·권창훈, 8강을 해결하라!

입력 2021-07-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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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왼쪽), 권창훈. 스포츠동아DB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살아났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동유럽의 다크호스’ 루마니아를 4-0으로 완파했다. 대회 첫 승을 대승으로 장식한 한국은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최종전(28일·요코하마)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하게 됐다.


뉴질랜드와 1차전에서 압도적 공세를 펼치고도 충격의 0-1 패배를 당했던 한국은 대량득점이 필요했는데, 모든 것을 얻었다. 특히 ‘막내형’ 이강인(20·발렌시아)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2-0으로 앞선 후반 33분 황의조(29·보르도)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그는 후반 39분 설영우(울산 현대)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데 이어 경기 종료 직전에는 강윤성(제주 유나이티드)의 패스를 왼발 슛으로 마무리해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아쉬움이 완전히 지워진 것은 아니다. 화끈한 골 잔치 속에서도 베테랑들은 또 침묵했다. 와일드카드(만 25세 이상) 자원으로 선발된 스트라이커 황의조와 ‘다용도 공격수’ 권창훈(27·수원 삼성)은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특히 황의조는 ‘김학범호’에서 유일한 타깃형 스트라이커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아왔다. 22명의 올림픽 엔트리에서 전문 공격수는 황의조밖에 없다. 부담이 너무 큰 탓인지 뉴질랜드전에서 상대의 밀집수비에 고립됐던 그는 루마니아전에서도 찬스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여러 차례 결정적 순간을 맞았으나 모두 불발됐다.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개인 득점은 중요하지 않다”고 얘기하지만 그의 마음이 편할 리는 없다.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대회에 이어 생애 2번째 올림픽무대를 밟은 권창훈도 아직은 임팩트가 크지 않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측면 날개로도 무난하기만 할 뿐 강렬하진 않다. 후배들에 비해 확실하게 앞서있는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베테랑들에 대한 김 감독의 신뢰는 굉장히 두텁다. 그라운드에서의 실력뿐 아니라 팀이 흔들릴 때 후배들을 다독이는 역할까지 기대하고 있다. 루마니아전 대승으로 인해 온두라스전을 앞두고 ‘경우의 수’는 사실상 지워졌다. 패하지만 않으면 8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그러나 ‘지지만 않으면 될’ 경기가 가장 어려운 법이다. 와일드카드 형님들이 진가를 발휘할 순간이 다가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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