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챔피언’ 안산-김제덕의 흔적, 올림픽 박물관에 영구 보존

입력 2021-08-01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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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공 대한양궁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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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도쿄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양궁 혼성단체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그 초대 챔피언에 오른 안산(20·광주여대)과 김제덕(17·경북일고)의 흔적을 챙겼다.

대한양궁협회는 1일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혼성 4강전에서 나온 안산과 김제덕의 로빈후드 화살을 IOC 박물관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양궁의 역사적 순간이 IOC 박물관에서 지속적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세계양궁연맹은 이번 대회부터 도입된 혼성단체전 초대 챔피언을 기념하기 위해 화살 기증을 부탁해왔다. 안산과 김제덕은 이를 전해들은 뒤 흔쾌히 수락하며 친필 사인이 담긴 유니폼도 함께 기증했다.

로빈후드 화살은 과녁에 이미 꽂혀있는 화살을 다른 화살로 명중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안산과 김제덕은 7월 24일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멕시코와 혼성단체전 준결승에서 이를 해낸 바 있다. 김제덕의 화살이 이미 10점에 꽂혀있었는데, 안산의 화살이 이를 명중했다. 쉽게 볼 수 없는 진기록이다.

사제공 대한양궁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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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록의 기세를 대회 끝까지 이어갔다. 안산-김제덕은 로빈후드 화살을 만들어낸 멕시코와 4강전에서 승리한 뒤 같은 날 벌어진 결승전에서 스테버 베이예르-가브리엘라 슬뢰세르(네덜란드)까지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자 양궁 혼성단체전 최초의 금메달이라 의미는 더욱 값졌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안산은 여자단체전, 개인전 금메달까지 휩쓸며 한국의 하계올림픽 최초 3관왕의 영예를 누렸고, 김제덕도 형들과 함께 남자단체전 우승을 합작하며 2관왕에 올랐다.

올림픽 박물관은 1993년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 세워졌으며,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올림픽 관련 물품을 보관·전시한다. 연평균 25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 명소의 한 편에 이제 안산과 김제덕의 역사도 함께 놓인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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