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올림픽 메달 역사 이어간 신재환, 한국체조가 도마에 강한 이유

입력 2021-08-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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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도쿄올림픽에서 새로운 스타가 배출됐다. ‘신(新) 도마황제’ 신재환(23·제천시청)이다.

신재환은 2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선에서 1·2차시기 평균 14.783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데니스 아블리아진(러시아올림픽위원회)과 동점이었지만, 난도 6.0짜리 연기를 펼친 덕에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한국체조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2012년 런던대회 남자 도마에서 양학선(29·수원시청)이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이후 9년만의 영광 재현이기에 한층 더 값진 결과였다.

한국체조는 유독 도마 종목에 강했다. 첫 번째 메달부터 금메달까지 전부 도마에서 나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박종훈이 동메달,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유옥렬이 다시 동메달을 얻었다. 그 같은 역사는 1996년 애틀랜타대회로도 이어졌다. 여홍철(경희대 교수)이 사상 최초의 은메달을 땄고, 16년 뒤에는 런던에서 양학선이 세계 정상에 섰다.

태권도, 사격, 유도 등 전통의 효자종목이 부진해 한숨짓던 도쿄올림픽에서도 체조는 이름값을 했다. 전날(1일) 여홍철의 딸 여서정이 여자 도마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신재환이 금빛 낭보를 전했다.

위대한 전통의 대물림이 가능했던 원동력은 기술이다. 신재환에게 금메달을 선물한 기술은 여홍철이 개발했던 ‘여홍철2(도마 앞 짚어 공중에서 2바퀴 반 비틀기·여2)’다. TV 해설가로 현장을 찾은 여홍철도 “굉장히 연기를 잘해줬다”며 신재환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도마가 단순 명료한 경기란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다른 부문과 달리 여러 기술을 복잡하게 섞지 않는다. 특징이 뚜렷한 고유의 기술 하나만 제대로 펼쳐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더욱이 한국선수는 신체구조상 팔, 다리는 서구에 비해 짧고 몸의 탄성도 부족하지만 하체의 힘은 강해 발 구르기와 도약에 능하다.

한 명의 영웅이 떠나더라도 새로운 영웅이 꾸준히 탄생할 수 있는 구조. 한국체조 도마가 그렇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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