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5번째 같은 종목 올림픽 4연패 위업 쿠바 로페스 “파리대회 고민 중!”

입력 2021-08-03 13: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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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올림픽 출전? 지금은 대답하지 않겠다.”

쿠바 레슬링의 그레코로만형 간판스타인 미하인 로페스(38)는 2일 열린 2020도쿄올림픽 남자 130㎏급 경기에서 정상에 올라 4회 연속 같은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개인이 동일 종목 4연패를 달성한 것은 로페스가 역대 5번째다.

덴마크의 폴 엘브스트롬이 1948년 런던올림픽부터 1960년 로마올림픽까지 요트에서 금메달을 따낸 게 최초의 기록이다. 육상 남자 원반던지기에서 미국의 알 오터(1956년 멜버른~1968년 멕시코시티), 남자 멀리뛰기에서 미국의 칼 루이스(1984년 LA~1996년 애틀랜타), 수영 남자 개인혼영 200m에서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2004년 아테네~2016년 리우데자네이루)가 같은 종목 올림픽 4연패를 이뤘다.



로페스는 사실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는 도쿄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자 생각이 바뀐 듯했다. 시상식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3년 뒤 파리올림픽에 출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지금은 ‘아니다’, ‘맞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고 대답했다.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으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파리올림픽이 정상적으로 2024년 개최되면 그는 41세의 나이에 같은 종목 5연패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향해 뛰어야 한다. 순발력, 파워, 체력을 모두 갖춰야 하는 레슬링 종목의 특성상 만만치 않은 도전일 수밖에 없다. 로페스는 “선수생활을 지속하는 동안 계속 목표를 달성하고,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달려왔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에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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