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 에이스 실종’ 키움-KIA, 난해한 후반기 시작

입력 2021-08-10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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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검(왼쪽), 브룩스.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가 졸지에 똑같은 처지로 2021시즌 후반기를 맞았다. 각기 이유는 다르지만, 나란히 에이스급 우완 외국인투수를 잃은 채 후반기에 돌입했다.


키움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후반기 첫 경기에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를 내세웠다. 로테이션상 11일 경기에는 제이크 브리검(33)이 나서야 한다. 그러나 브리검은 현재 키움의 ‘전력외’ 선수다.


브리검은 지난달 12일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아내를 옆에서 지키기 위해 올림픽 브레이크를 앞두고 구단으로부터 휴가를 받았다. 그러나 브리검의 미국 체류는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임신한 아내의 출산이 8월말로 예정돼 있어 아직 미국에 머물고 있다. 한국에 언제 돌아올지 기약이 없다. 돌아온다 해도 최소 2주의 자가격리가 필요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브리검의 사정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팀에 대한 책임감을 생각해 이제는 본인이 결단을 내려줬으면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외국인투수 교체 카드를 쓸 수도 없는 키움이다. 브리검 재영입과 외국인타자 교체로 이미 교체횟수 한도를 채웠다. 브리검이 돌아오지 못하면 외국인투수 1명 없이 시즌을 마쳐야 한다.


KIA는 9일 애런 브룩스(31)와 이별했다. 브룩스가 대마초 성분이 함유된 담배를 미국으로부터 구입하다가 세관에 적발됐고, 이로 인해 퇴단 조치를 받았다. KIA는 새 외국인투수를 찾기 위해 내부논의를 진행 중이다.


마운드 운영, 구위 등 모든 면에서 제 몫을 해줬던 투수들이다. 브리검은 개막 이후 합류했음에도 10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ERA) 2.95를 기록 중이다. 브룩스는 13경기에서 3승5패, ERA 3.35를 올렸다. 에이스급 투수가 순식간에 전열을 이탈하면서 키움과 KIA의 후반기에는 ‘빨간 불’이 들어왔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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