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광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경기에 구원등판해 2.2이닝을 안타 허용 없이 2볼넷 2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 46개 중 스트라이크는 27개였고,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3.27로 끌어내렸다.
김광현의 구원등판은 빅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7월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마무리로 나선 이후 396일 만이다. 이후 김광현은 선발투수로만 뛰었다. 그러다 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고, 복귀가 임박하자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의 불펜 활용 계획을 밝혔다. 이날은 IL에서 복귀한 뒤 첫 등판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선발투수 잭 플래허티가 2이닝 만에 4안타 2홈런 3볼넷 1삼진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면서 불펜을 소모해야 했다. 김광현은 플래허티와 대니얼 폰세 데 레온(2.1이닝), 앤드류 밀러(0.2이닝)에 이어 팀이 0-4로 뒤진 6회초 4번째 투수로 나섰다.
첫 상대 그래이슨 그레이너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김광현은 데릭 힐과 대타 빅터 레이예스를 연달아 땅볼로 잡아내며 깔끔하게 첫 이닝을 넘겼다. 7회초에도 아킬 바두와 조너선 스쿱, 로비 그로스만을 모두 땅볼로 돌려세웠다. 8회초 미겔 카브레라와 그레이너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하이머 칸델라리오와 헤럴드 카스트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위력을 뽐냈다. 2사 1·2루서 배턴을 넘긴 T.J 맥팔랜드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 김광현의 실점은 없었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8회말 토미 에드먼의 땅볼과 놀란 아레나도의 2타점 2루타로 3-4까지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그러나 김광현이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도 충분히 활용가치를 보여준 점은 분명한 수확이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