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정현. 스포츠동아DB
백정현은 8월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7개를 허용했지만 위기관리능력을 앞세워 1점만을 내주며 삼성의 3-2 승리를 책임졌다.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행진을 이어나간 백정현은 시즌 11승(4패)으로 다승 공동 2위로 점프했고, 시즌 ERA는 2.30에서 2.26으로 더 낮추며 1위를 유지했다. 그는 등판할 때마다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바꿔나가고 있다.
올해 5월말부터 불안했던 제구가 잡히면서 고공행진 중인 백정현이지만 이날은 완벽하지 않았다. 평소보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많은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커브(10개), 슬라이더(24개), 체인지업(14개)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면서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2회말 2사 3루에서 변상권에게 적시타를 내줘 첫 실점했지만 4회초와 5회초에는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고도 실점하지 않았다. 특히 5회초 선두타자 변상권에게 2루타를 허용하는 등 1사 3루의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김혜성에게 삼진을 빼앗아 한숨을 돌렸다. 후속타자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줘 다시 흔들리는 듯 했지만 박동원을 범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초에도 2사 후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0-1로 끌려가던 삼성은 4회말 2사 만루에서 김상수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6회말에는 강민호의 2루타에 이어 오재일의 진루타로 1사 3루의 찬스를 잡았고, 이원석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도망갔다. 키움 벤치는 강민호의 리터치가 빨랐다고 판단해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삼성은 백정현에 이어 이승현~김대우~장필순을 차례로 투입하면서 8회 1실점했다. 2-3으로 쫓기자 삼성은 8회 2사 1루서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호출했다. 김웅빈을 내야 땅볼로 아웃시켜 8회를 넘긴 오승환은 9회 안타 1개를 맞았지만 삼진 1개를 곁들여 1점차 승리를 지켜 시즌 30번째 세이브를 완성했다. 그가 시즌 30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2012년(37세이브) 이후 9년 만이다.
백정현은 “경기 중간 중간 위험한 상황도 있었지만 (강)민호형이 적절하게 흐름을 끊어주고, 야수들의 호수비 덕분에 맡은 임무를 다할 수 있었다”며 “팀이 치열한 순위다툼 중이다. 개인보다 팀이 최대한 높은 곳에 올라설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