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한화전 퇴장’ KT 이강철 감독이 불같이 화낸 이유는?

입력 2021-09-01 1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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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이강철 감독(55)은 8월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도중 심판에게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4회말 2사 후 1루수 강백호가 수비 도중 손을 다쳐 경기가 잠시 중단된 가운데 이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주심을 몸으로 밀며 불만을 드러냈다. 비가 강하게 내리고 있는데도 경기를 강행하고 있는 데 따른 항의였다.

더욱이 핵심 선수까지 부상을 입었으니 감독 입장에선 더욱 속상할 수밖에 없었다. 충분히 항의할 만했다. 그러나 평소 이 감독의 성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어서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웃했다.

이 감독이 심판에게 이처럼 강하게 어필한 이유는 일주일 전에도 비슷한 일을 겪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T는 8월 23일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를 치렀다. 당시 남부지방은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예보됐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경기는 예정대로 시작됐지만,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선수들은 강한 비를 맞으면서도 경기를 이어갔다.

0-6으로 뒤진 KT는 7회초 추격에 나서 2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1사 1·3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비가 더 강해진 탓이었다. 30분 넘게 기다렸지만 비는 잦아들지 않았다. 심판들과 그라운드 상태를 확인한 이 감독은 “더 이상 경기가 쉽지 않다”는 주심의 의사를 받아들여야 했다. 역전을 노려볼 만했는데, 강우 콜드게임으로 1패가 추가됐으니 선두경쟁을 펼치는 KT로선 아쉬움이 더 컸을 법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만에 또 다시 강하게 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기는 강행됐고, 부상자까지 나왔으니 이 감독 입장에선 심판들이 야속할 수밖에 없었을 듯하다.

다행히 강백호는 큰 부상은 피했다. 병원 검진 결과 단순 찰과상으로 확인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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