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 선두 추격하기도 바쁜 전북, 에이스 빠진 포항에 덜미…‘우승할 수 있나요?’

입력 2021-09-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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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 경기에서 0-1로 패한 전북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전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선두를 추격하기에도 바쁜 전북 현대가 안방에서 패배를 안아 우승 레이스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20라운드 순연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포항 고영준이 전반 16분 이승모의 중거리 슛이 굴절된 것을 잡아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북은 승점 47(13승8무5패)에 머물려 2위를 유지한 반면 포항은 승점 39(10승9무8패)로 순위를 6위에서 3위로 끌어올렸다.

전북은 선두 울산 현대(승점 54)를 추격하기에도 바쁜 상황이지만, 에이스 강상우가 빠진 포항에 덜미를 잡혔다. 저돌적인 팔라시오스와 대결에서 전북 수비진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0-1로 뒤지는 상황에서도 후반 26분에야 첫 교체 카드를 꺼내든 김상식 감독의 선택도 아쉬웠다.

송민규와 이용을 국가대표팀으로 보낸 전북에는 부상자도 많다. 스트라이커 일류첸코는 지난달 25일 포항과 홈경기 도중 복사뼈 부위가 손상돼 약 2개월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미드필더 최영준은 지난달 28일 수원FC전 후반 막판 발목 부상을 당해 한 달간 이탈한다. 그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백승호도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 김 감독은 “약간 무리한 감이 있지만 경기에 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며 백승호도 완벽하게 회복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날 패배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여파가 예상된다. A매치 휴식기에 열리는 2경기에서 울산과 승점차를 1점으로 줄이고 10일 맞대결에서 순위를 뒤집는 게 전북으로선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5일 FC서울전에서 승리해도 울산과 승점차는 4점으로, 10일 맞대결에서 뒤집을 수 없다.

전북이 울산을 잡는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울산은 최근 7경기(5승2무)에서 패배가 없을 정도로 기세가 좋다. 이 기간 서울전(0-0 무)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멀티골을 뽑아냈다. 반면 전북은 기복이 있다. 후반기에 3연승을 달리기도 했지만, 최근 4경기에선 1승(2무1패)밖에 거두지 못했다.

포항의 저돌적이고 거친 플레이에 이날 전북 수비는 고전했고, 후반 14분 백승호의 결정적 헤더 슛을 제외하면 공격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이번 주말 서울을 상대로 승리한다고 해도 막강한 공격력을 갖춘 울산에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전주|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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