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친정 복귀 호날두…멀티 골로 화려한 신고식

입력 2021-09-12 1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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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야말로 ‘왕의 귀환’이었다. 12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복귀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화끈한 신고식을 했다.

맨유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끝난 2021~2022시즌 EPL 4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과 홈경기에서 호날두의 멀티 골을 앞세워 4-1 대승을 거뒀다.

이날의 주인공은 슈퍼스타 호날두였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맨유 소속으로 292경기에서 118골을 기록했던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거쳐 올 여름 맨유로 복귀했다. 12년만이다.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에 들어선 등번호 7번의 호날두는 초반부터 과감한 돌파로 홈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반 추가시간 마침내 복귀골이 터졌다. 메이슨 그린우드의 슈팅이 골키퍼 맞고 나오자 득달같이 달려들어 골 망을 흔들었다. 호날두의 EPL 득점은 2009년 5월 10일 맨체스터시티와 2008~2009시즌 EPL 36라운드 득점 이후 4508일만이다. 그의 전매특허인 ‘호우 세리머니’는 경기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호날두의 활약은 계속됐다. 동점골을 내주고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17분, 호날두는 루크 쇼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이날 호날두는 63회의 볼 터치와 6차례의 슈팅, 86.7%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했다.

호날두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를 앞두고 많이 긴장했다”면서 “두 골을 넣을 줄 몰랐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순간”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팬들이 경기 내내 내 이름을 부르는지 몰랐다. 환대해준 것이 놀라웠지만 단지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덧붙였다.

복귀전 2골은 호날두에게도 의미가 남달랐다. 그는 “모든 이들이 날 자랑스럽게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PL에 대한 그의 자부심은 여전했다. 그는 “모두들 알겠지만 잉글랜드는 세계 어느 곳과도 다르며, 내게도 가장 특별하다”면서 “난 18세에 이곳에 왔고 항상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내게 잘 해줬다. 그것이 바로 내가 돌아온 이유”라고 강조했다.

맨유를 이끌고 있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도 호날두의 복귀골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호날두와 함께여서 너무 행복하다”면서 “팀과 팬들에게도 고맙다. 기대치가 너무 높았기 때문에 힘들 수 있었지만 호날두는 역시 특별하다. 그는 클럽 역사상 우리에게 정말 특별한 사람이자 선수”라며 치켜세웠다. 이어 “호날두는 중요한 순간을 감지하고 골을 넣었다. 차갑고 냉철하게 팀을 끌어 올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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