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차우찬. 스포츠동아DB
류지현 LG 감독은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차우찬의 수술 소식을 전했다. 류 감독은 “퓨처스(2군) 팀에서 한 차례 선발등판 후 1군 복귀시점을 결정하기로 돼있었는데, 정상적으로 투입이 안 됐다. 시간을 갖고 회복이 될까 하며 지켜봤는데, 지금은 공을 던지는 게 안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선수와 구단이 면담을 했고, 수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진단은 왼쪽 어깨 극상근 파열 및 관절와순 손상. 일반적으로 어깨 수술의 회복은 팔꿈치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류 감독도 현 시점에서 복귀 시점을 명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차우찬은 19일 미국으로 출국해 켈런 조브 클리닉에서 20일(한국시간) 검진 후 22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조브 클리닉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어깨 수술과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팔꿈치 수술을 담당한 병원으로 권위를 자랑한다.
2020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에 포함됐던 차우찬은 당초 8월 17일 한화 이글스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을 던질 상태가 아니라는 이유로 등판이 취소됐다. 이후 9월 중 등판을 위해 회복에 전념했으나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차우찬은 지난해 7월 왼쪽 어깨 극상근 파열 부상으로 올해 4월까지 재활에 전념했다. 1군 복귀 후 2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됐다. 막 재활에서 회복한 시점이었기에 우려의 시선이 적잖았다. 올림픽에선 4경기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이닝은 길지 않았지만, 수차례 불펜에서 몸을 푼 시간 등을 고려하면 부하가 적지 않았을 터. LG는 차우찬의 복귀 후 최대한 보수적 관점에서 회복시간을 줬지만, 예후는 생각보다 더 안 좋았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