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두산, 믿었던 내야의 배신 [KS 1차전]

입력 2021-11-14 17: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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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가 열렸다. 2-4로 뒤진 두산의 9회초 마지막 공격 때 선수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듯, 리그 최고의 수비수도 늘 완벽할 순 없다. 그런데 그 실수가 최후 무대인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서 발생한다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두산 베어스가 믿었던 내야의 흔들림 속에 패전을 떠안았다.

두산은 14일 고척돔에서 벌어진 KT 위즈와 KS 1차전에서 2-4로 패했다. 4실점 중 자책점은 단 1점에 불과했기에 몹시도 아쉬운 결과다. 늘 견고한 수비로 승리를 이끌던 내야진이 무너져 뼈아프다.

두산의 가장 큰 강점은 풍부한 경험과 강한 내야수비다. 지난해까지 오재일(1루수·삼성 라이온즈)~오재원(2루수)~김재호(유격수)~허경민(3루수)이 지킨 내야 네 자리 중 세 자리의 주축이 올해 양석환(1루수), 강승호(2루수), 박계범(유격수)으로 바뀌는 등의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러나 특유의 DNA를 앞세워 올 시즌 내내 잘 버텨왔다. 두산의 탄탄한 수비는 계속된 프리에이전트(FA) 유출에 따른 전력약화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가능케 하는 요소였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0-0으로 맞선 4회말 무사 1루서 3루수 허경민이 유한준의 빠른 땅볼 타구를 잡지 못해 위기에 직면했다. 큰 경기에서 고척돔의 빠른 타구를 충분히 경험해본 데다, 제대로 포구했다면 충분히 병살로 연결할 수 있었기에 땅을 칠 만한 장면이었다. 이는 제러드 호잉의 희생번트로 계속된 1사 2·3루 위기에서 장성우에게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또 한 차례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1-2로 뒤진 7회말 1사 2루서 유격수 김재호가 조용호의 땅볼 타구를 완벽하게 포구하지 못해 주자를 모두 살려줬고, 결국 추가 2실점하면서 완전히 경기 흐름을 넘겨주고 말았다. 9회초 강승호의 적시타로 2점차가 됐기에 이 실책은 두고 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결과가 모든 것을 설명하는 단기전에서 수비 불안은 역시나 치명적이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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