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유일 FA 無’ SSG, 2022시즌 태풍의 눈

입력 2021-11-23 1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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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SSG 랜더스의 2021시즌은 6위(66승14무64패·승률 0.508)로 마무리됐다. 5위 키움 히어로즈(70승7무67패)와 불과 0.5게임차로 가을야구의 꿈을 이루진 못했다. 전력이 강하다고 평가받았던 시즌 전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숱한 불운을 딛고 마지막까지 5강 싸움을 했다는 사실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핵심 선발투수 박종훈, 문승원이 모두 팔꿈치 수술을 받아 이탈하는 등 애초 꾸렸던 선발진을 100% 가동하지 못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성적으로 말해야 하는 프로에선 어떻게든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일찌감치 추신수(39)와 재계약하는 등 2022시즌 준비를 시작한 것도 강팀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2022시즌 SSG는 정상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 팀이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부상 등의 이유를 제외한 전력 누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SSG가 벌써부터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SSG 박종훈(왼쪽), 문승원. 스포츠동아DB


희망요소가 많다. 박종훈과 문승원의 복귀는 그 자체만으로 전력에 상당한 플러스다. 이들은 올해 팀 평균자책점(ERA·5.29) 최하위였던 선발진을 크게 강화할 수 있는 카드다. 최근 수년간 꾸준히 성적을 낸 데다 올해 부상 이탈 전까지 4승2패, ERA 2.82(박종훈), 2승2패, ERA 2.86(문승원)을 기록하며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줬던 것만으로도 긴 설명은 불필요하다. 이들의 예상 복귀시점인 내년 6월 전까지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타선은 지금의 전력만으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 올 시즌 팀 최다홈런(185개)을 기록한 거포군단의 면모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정의윤, 고종욱과 2022시즌 계약을 하지 않고 방출한 것도 충분히 강한 타선을 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다. 여기에 각 팀의 핵심자원들이 쏟아져 나온 2022년 FA 시장에서 전력을 보강한다면 내년 시즌 목표를 더 높게 잡을 수도 있다.

전력누수가 없다는 점은 새 시즌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상당한 호재다. 반대로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그만큼 커진다. 그러나 ‘SSG 체제’ 2년차에는 기대요소가 적지 않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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