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은 한국체육에 무엇을 남겼나?…프로야구·축구 출범

입력 2021-11-23 1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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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향년 90세로 23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스포츠를 정권 유지에 활용했다. 신군부 정권의 대표적 우민화 정책으로 스크린(Screen), 섹스(Sex), 스포츠(Sports)의 ‘3S’가 동원된 것이다.

그 일환으로 5공화국 초기인 1982년 프로야구가 먼저 출범했다. 그해 3월 27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MBC 청룡과 삼성 라이온즈의 원년 개막전에 참석한 전 전 대통령은 정장 차림으로 직접 시구에 나섰는데, 안전을 우려해 관중석 대부분을 경호원으로 채워 숱한 풍문을 양산했다. 정권 차원에서 대대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 프로야구는 빠르게 뿌리를 내렸다.

1년 뒤인 1983년 시작된 프로축구는 정상적 구조는 아니었다. 첫 시즌 프로팀은 유공과 할렐루야가 ‘유이’했다. 포항제철, 대우, 국민은행은 실업팀이라 ‘프로 출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긴 어려웠다. 다만 전 전 대통령은 육군사관학교 생도 시절부터 축구를 많이 즐긴 것으로 전해진다.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정권에 불만이 가득했던 대중의 시선을 스포츠로 돌리는 데 성공한 신군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프로씨름뿐 아니라 현 프로농구의 모태가 된 ‘농구대잔치’도 열었다.

전 전 대통령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에도 성공했다. 박정희 정권 시절부터 올림픽에 관심을 보인 한국은 1980년 1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유치 의지를 공식화했고, 이듬해 9월 IOC 총회에서 일본 나고야를 제치고 개최지로 확정됐다.

다만 서울올림픽 개회 선언은 대회 1년 전 직선제로 뽑힌 노태우 전 대통령의 몫이었다. 전 전 대통령은 1982년 체육부를 신설해 최측근이자 2인자인 노 전 대통령에게 초대 장관을 맡겨 올림픽 준비를 맡겼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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