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성공적인 투타 겸업을 바탕으로 온갖 상을 휩쓴 오타니 쇼헤이(27, LA 에인절스)가 SI 올해의 선수상 수상에 실패했다. 그 이유는 팀의 우승 실패 때문이라는 평가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지난 8일(한국시각) ‘올해의 선수’로 미국 프로풋볼(NFL) 전설의 쿼터백 톰 브래디를 선정했다.
브래디는 탬파베이 버커니어스를 슈퍼볼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개인 통산 2번째로 이 상을 받았다. 또 16년 만의 수상.
미국 현지 야구 관련 인사들로부터는 오타니의 수상 실패를 놓고 ‘상을 빼앗겼다’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일본 매체의 반응은 아쉬움 그 자체다.
하지만 SI는 그 동안 단체 스포츠의 선수에게 이 상을 줄 경우 꾸준히 ‘우승 팀의 선수’를 선정해왔다. 브래디는 이 기준에 적합한 선수.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NFL의 노장이자 최고 선수가 그동안 몸담았던 팀에서 나와 다시 우승을 차지한 것. 또 브래디의 나이는 44세다.
물론 야구는 농구나 축구, 미식축구에 비해 우승의 비중이 높지 않다. 선수를 평가할 때 월드시리즈 우승 유무를 굳이 따지지 않는다.
미국 프로농구(NBA)에서는 파이널 MVP가 시즌 MVP 못지않게 중요하지만, 야구에서 월드시리즈 MVP는 선수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야구 내의 일. SI가 그 기준을 따라야 할 이유는 없다. 오타니가 이 상을 받고 싶었다면, 자신의 투구와 홈런으로 LA 에인절스를 우승 시켰어야 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