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근 감독과 결별한 대구, 신임 사령탑에 알렉산더 가마 선임…계약기간 2년

입력 2021-12-21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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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1부) 대구FC가 새 사령탑을 찾았다. ‘지한파’ 알렉산더 가마 감독(53·브라질)이다.

K리그 핵심 관계자는 21일 “대구가 가마 감독과 동행을 결정했다. 대부분 합의를 마친 가운데 계약 절차도 마무리됐다. 공식 발표만 남은 단계”라고 전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

현재 태국에 머물고 있는 가마 감독은 조만간 입국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른 자가격리 등 일련의 절차를 거쳐 본격적으로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선수단은 내년 1월 초 경남 남해에서 진행될 동계전지훈련부터 이끌게 된다.

물론 전격적 결정은 아니다. 가마 감독이 부임할 것이란 소문이 11월부터 꾸준히 흘러나왔다. 축구계에선 올 시즌을 책임진 이병근 감독(48)과 대구의 동행이 길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왔다.

대구 수석코치를 거친 이 감독은 2020시즌을 감독대행으로 보낸 뒤 지난해 11월 정식 사령탑으로 취임하면서 1년 계약을 했다. 조광래 대구 대표이사와 이 감독이 20일 만난 뒤 결별에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됐으나, 구단 내부적으로는 이미 재계약에 부정적 입장이었다는 정황이 꾸준히 포착됐다.

실제로 대구는 2021시즌을 진행하는 동시에 새 사령탑을 물색해왔고, 가마 감독과 다시 연결됐다. 가마 감독은 조 대표가 K리그 경남FC와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때 코치로 인연을 맺었던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 전임 감독과 결별, 신임 감독 선임이 불과 하루 사이에 일사천리로 진행된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최근 무앙통 유나이티드, 부리람 유나이티드 등 태국 주요 클럽들을 지휘한 가마 감독은 지난해 안드레 전 감독이 대구를 떠날 당시에도 사령탑 후보에 올랐고, 대구는 이 감독과 공동 사령탑 체제까지 고민한 바 있다.

이제 대구는 묵직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고도 사령탑 교체를 단행한 만큼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부담이 한층 더 커졌다. 대구는 올 시즌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를 계속 위협하며 K리그1을 3위로 마쳤고, FA컵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적잖은 성과임에도 만족하지 않은 것이다. “항상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확실하게 정착하도록 이끌어야 하는 가마 감독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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