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나성범 떠났어도 이재학 있다…“새해 당찬 인터뷰 자신”

입력 2022-01-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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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재학은 부침이 심했던 2021시즌을 마치고 자신감을 회복했다. “개인 성적이 오르면 팀 성적도 자연히 따라온다”는 일념으로 새 시즌 분발을 다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사경 헤매다 완봉승으로 숨 쉬어”

긴 부진 부담감 토로했던 지난해

“새 시즌 웃는 모습 더 보여주겠다”

팀 유일한 프랜차이즈 스타 각오
상징이 팀을 떠났다. 내부 프리에이전트(FA)의 이탈로 생긴 전력 공백은 굵직한 외부 FA 2명의 영입으로 상쇄가 가능할 전망. 다만 애정을 붙일 프랜차이즈 스타와 결별은 팬들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그래도 희망 하나. NC 다이노스에는 이재학(32)이 남아있다.

이재학은 2021년 17경기에서 83이닝을 소화하며 6승6패, 평균자책점(ERA) 5.20을 기록했다. 2013년부터 4년 연속 10승 고지를 넘기며 NC 마운드의 주축이었던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아쉬운 것은 사실. 하지만 후반기 12경기에선 5승4패, ERA 4.38로 제몫을 다했다. 수년간 이어졌던 기나긴 부진의 터널에서 탈출했다는 자체로 수확이었다.

최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이재학도 약간의 미소를 지었다. 그는 “2021시즌 초까지만 해도 기술적인 부분을 포함해 모든 게 안 됐다. 힘들었지만 중반부터 조금씩 좋은 피칭이 나왔다. 구위가 눈에 보이도록 좋아지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돌아봤다. 10월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9이닝 1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다. 이재학은 “커리어 최고의 피칭이었다. 여러 감정이 들었던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한창 좋았을 때도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투수다. 앞선 시즌들의 부진에서 막 벗어난 상황에서 스스로에게 높은 점수를 매길 리 없었다. 실제로 이재학은 인터뷰 내내 “한참 쓰러져있다가 이제 막 일어서서 조금씩 걷기 시작하는 단계”, “사경을 헤매다 완봉승으로 숨을 쉬기 시작한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쉽지 않은 말을 자신이 먼저 꺼내는 것만으로도 그가 가졌던 그간의 부담, 그리고 이를 극복한 자신감 등을 엿볼 수 있었다.

야구가 잘 안 풀릴 때, 자신은 물론 가족들까지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재학은 “야구선수라는 게 참 그런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의 수훈선수 인터뷰 때마다 아내와 아이들은 물론 부모님과 장인장모의 존재가 언급되는 이유다. 어깨가 무겁다. 가장의 책임감에 유일하게 남은 생채기 없는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무게가 더해졌다. 이재학에게 2022시즌을 준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 2022시즌에는 어떻게 해서든, 기죽은 인터뷰 대신 당찬 말만 하고 싶다. 성적이 좋아지는 게 최우선 아니겠나. 개인 성적이 오르면 팀 성적도 자연히 따라온다. 앞으로 웃는 모습, 자주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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