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2년차’ 홍명보 감독, “디테일·완성도 높여야…올해는 다르다” [사커피플]

입력 2022-0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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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울산 | 남장현 기자

2021시즌 K리그1(1부) 울산 현대는 무관이었다. 팀 내부에선 조심스러워 했지만, ‘트레블(3관왕)’ 가능성이 거론될 만큼 흐름이 좋았기에 더 뼈아팠다. 결과적으로 울산은 빈손으로 시즌을 마쳤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FA컵은 4강으로 끝났고, 리그에선 3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그래도 울산은 매우 강했다. 번번이 아픔을 안겼던 라이벌 전북 현대와 끝까지 우승경쟁을 펼치며 조금씩 내공을 쌓았고, 그 속에서 ‘이제는 다르다’는 인상을 심었다. 전북을 상대로는 열세도 아니었다. 리그에선 1승2무1패로 팽팽했고, ACL 8강까지 포함한 시즌 전체로는 2승2무1패로 앞섰다.

‘호랑이의 해’ 2022년 정상을 향해 3일 클럽하우스에서 동계훈련을 시작한 홍명보 울산 감독도 긍정론을 먼저 펼쳤다. “오랜만에 복귀한 현장에서 심장이 펄떡펄떡 뛰었다. 누군가 실패라고 손가락질을 해도 잘 꾸려온 시즌이었다. 나와 선수들은 명확한 방향을 향해 달려갔고, 모두가 팀에 잘 녹아들었다. 무관으로 끝났다는 점에선 아쉬움이 남아도 우리는 실패자가 아니었다”고 2021년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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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자신들의 부족함을 전부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팀의 힘이다. ‘우승 DNA’로 불리는 무언가가 전북에는 있었지만, 울산은 이를 갖추지 못했다. “결정적 순간 우리가 무너졌다. 이길 경기를 너무 많이 놓쳤다. 전략적 접근이다. 안 되면 될 때까지 하겠다. 시행착오를 줄이며 답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홍 감독은 말했다.

울산 사령탑 2년차, 이번이 진짜 도전이다. 지난 시즌에는 ‘홍명보호’의 100% 힘이 발휘되지 못했다. 홍 감독이 부임했을 때는 이미 선수단 구성이 사실상 완료된 시점이었고, 선수들의 장·단점을 미처 파악할 틈도 없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했다. 실전이 가장 좋은 훈련이지만, 당시로선 이방인에 가까웠던 홍 감독이 역량을 펼치기에는 어려운 구조였다.

올해는 다르다. 홍 감독은 자신만의 플랜으로 스쿼드를 꾸리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연초 터키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원정 7·8차전을 치르는 변수가 있으나, 울산의 팀 구성에서 혼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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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갖춰진 상태에서 시즌을 준비한다. (대표팀 차출로) 풀 전력으로 동계훈련을 소화할 수는 없으나,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을 두루 전훈지(거제)로 데려가 실력을 점검하며 플랜B까지 다각적으로 접근할 것이다.”

새 시즌은 한층 더 치열할 전망이다. 당장 2월 중순 리그가 개막하고, ACL에도 출전한다. 각급 대표팀 차출도 예정돼 있다. 컨디션과 경기력 관리가 핵심이다. 동메달 신화를 쓴 2012런던올림픽과 2014브라질월드컵 등 큰 무대에서 자신과 호흡을 맞췄던 일본인 피지컬 전문가 이케다 세이고 코치(62)를 영입한 것도 그래서다.

“회복이 중요하다. 그래야 완성도를 높이고 더 디테일해질 수 있다. 타이틀을 얻는 방법이 미흡했는데 올해는 다르다. 무조건 결과를 내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한 홍 감독은 “실책(준우승)이 반복되면 실력이 된다. 울산이 3년 연속 준우승이지만 내겐 처음이다. 이제 끊겠다. ‘한계를 꼭 넘어서자’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울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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