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벌써 3번째 부상…30대 손흥민 더 조심해야한다!

입력 2022-01-09 1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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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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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0·토트넘)이 또 다시 쓰러졌다. 1월을 통째로 날릴 수도 있는, 가볍지 않은 부상이다.

토트넘 구단은 8일(한국시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손흥민이 다리 근육 부상으로 2주 정도 결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콘테 감독은 전날 리그1(3부) 모컴과 2021~2022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첼시전(6일) 이후 다리 근육에 통증을 호소해 정밀 검사 결과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24일부터 시작되는 A매치 휴식기 이전까지 훈련에 참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부상 기간을 2주 정도 예상했지만, 현지 언론들은 한 달 이상 출장이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치르는 한국대표팀이나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여야하는 토트넘 모두 날벼락을 맞았다.

손흥민의 부상은 올 시즌 3번째다. 지난해 8월 햄스트링 부상, 9월 종아리 부상을 각각 입었다. 당시 경기 결장은 길지 않았지만 이미 몸에 무리가 왔다는 경고음이 울렸다.

이번 근육 부상은 빡빡한 일정 탓에 생긴 것으로 판단된다. 손흥민은 최근 11일 동안 4경기를 뛰었다. 2.75일마다 한 경기를 뛴 셈이다. 지난달 2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76분, 이틀 뒤 사우스햄턴전(EPL) 풀타임, 1월 2일 왓포드전(EPL) 풀타임, 그리고 6일 리그컵 준결승 1차전 첼시전에서 79분을 뛰었다. 철인이라도 무리가 갈만한 일정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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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손흥민의 혹사와 관련해 여러 차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었다. 지난해 10월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보고서를 통해 “2018년 8월 이후를 기점으로 손흥민이 3년 동안 22만3000㎞를 이동했고, 비행시간만 300시간이다”고 발표했다. EPL에서 뛰면서 대표팀 경기 출전을 위해 장거리 비행을 한 손흥민이 과부하에 걸렸다고 우려한 FIFRO는 “선수들의 혹사를 막기 위해 휴식이 필요하고,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규정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결국 손흥민에게 부족했던 건 휴식이었다.

손흥민은 이제 만으로 30세다. 20대와는 몸이 다를 것이다. 순발력이나 스피드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회복 속도에서 차이가 크다. 잦은 부상도 부상이지만, 예전처럼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나이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힘든 일정을 소화하더라도 스스로 컨디션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몸에 이상이 생겼는데도 강행군을 거듭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철저한 자기관리가 중요해졌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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