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김민혁. 제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014년 사간 도스(일본)에서 프로로 데뷔한 김민혁은 2019년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3년간 전북의 주전 수비수로 뛰며 K리그1 3회(2019~2021년), FA컵 1회(2020년) 등 우승 경험을 쌓았다. 올해는 김남일 감독(45)의 부름을 받아 성남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
김민혁은 다른 선수들보다 긴 휴식기를 보낸 뒤 뒤늦게 팀 훈련에 합류했다. 동료들은 이미 몸 상태를 끌어올린 뒤 전술훈련에 돌입했지만, 그는 서서히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동계훈련지인 서귀포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난 그는 “성남으로 이적해 기분이 정말 좋다.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을 기쁘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K리그 무대를 밟은 이후 첫 이적이다. 전 소속팀 전북과 맞대결에 대해 묻자 김민혁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는 “마음가짐을 더욱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 평소의 120%, 150% 이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며 “조직력을 잘 다진다면 쉽게 지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남FC 김민혁. 제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김민혁은 전북에서 3년을 보낸 뒤 해외 이적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뒀지만, 성남행을 택했다. 성남을 이끄는 김 감독의 존재 때문이었다. 그는 “해외로 갈 생각에 고민이 많던 찰나에 김 감독님한테 직접 연락이 왔다”며 “단도직입적으로 ‘성남에 와서 도와달라’고 하셨다”고 털어놓았다. 그만큼 김민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의미다. “감독님이 직접 선수에게 전화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그는 “무조건 잘 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탁월한 실력과 화려한 쇼맨십을 갖춘 김민혁은 상대팀으로 만났을 때 매우 신경 쓰이는 선수다.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그는 “나를 싫어하는 성남 팬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 이제는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시즌 종료 후 받은 무릎 수술 때문에 걱정하시는 팬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몸 상태가 굉장히 좋고, 개막 후 경기장에서 그 우려를 씻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서귀포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