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의 2022 스프링캠프에서 KT 박병호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기장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박병호는 지난해 자신에게 쏟아진 좋지 않았던 시선과 평가를 돌려놓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그는 9일 팀 훈련을 마친 뒤 먼저 “팀 적응은 거의 다 됐다. 어린 선수들이 말을 먼저 걸어준다. 농담도 주고받으며 잘 지내고 있다. 주장 (박)경수 형이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시즌 ‘에이징 커브’ 등 좋지 않은 평가들에 스스로 화가 났다”며 “내가 가진 파워를 낼 수 있도록 노력을 더 기울이는 수밖에 없다. 훈련을 많이 했다. 예년처럼 강한 타구를 만드는 노력을 할 것이다. 지금까지 극복하면서 (이만큼) 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이겨내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정신적 부분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다. 지난 시즌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 중 하나로 심리적 위축을 꼽은 그는 “내가 정교한 스타일의 타자는 아니다. 기술보다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 삼진 당하고 당당하게 나오면 된다. 그렇게 하다보면 파워도 살아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FA 계약을 맺을 때 KT에서 ‘박병호 선수가 다시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모든 것을 도와주겠다’고 말해줬다. 감독님이 스프링캠프 초반 ‘박병호에게 성적 크게 안 바란다’고 하신 인터뷰도 봤다”며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시즌 개막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 타격코치님과 대화하며 좋은 성적을 낼 준비를 하고 싶다”고 결의를 다졌다.
기장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