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6강플레이오프 경기에서 KGC가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78-72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안양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GC는 10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6강 PO(5전3승제) 1차전 홈경기에서 가스공사를 78-72로 제압했다. 역대 48차례 6강 PO에서 1차전 승리팀의 4강 PO 진출 사례는 무려 45회(93.8%)에 달한다. 그만큼 KGC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규리그에서 KGC는 3위(32승22패), 가스공사는 6위(27승27패)였다. 정규리그 순위에선 적잖게 차이가 있었지만, 6차례 맞대결에선 3승3패로 팽팽히 맞섰다. 더욱이 KGC는 외국인선수 오마리 스펠맨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해 고전할 것이란 목소리도 컸다.
실제로 전반을 44-37로 앞선 채 마친 KGC는 3쿼터 들어 가스공사의 거센 공세를 막지 못해 역전까지 허용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3쿼터 야투적중률이 27%로 뚝 떨어지면서 한때 9점이었던 리드를 모두 까먹었다. 전반에만 12점을 올렸던 오세근이 3쿼터 10분을 모두 소화하면서도 1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결국 57-58로 뒤진 가운데 4쿼터에 돌입했다.
4쿼터 한때 59-65까지 끌려가던 KGC는 종료 4분여를 남기고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69-69 동점에서 대릴 먼로의 골밑 득점과 전성현의 자유투, 문성곤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레이업으로 순식간에 75-69까지 달아났다. 베테랑 양희종은 종료 2분을 남기고 결정적인 스틸에 이은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GC에선 먼로(20점·10리바운드), 문성곤(13점·13리바운드), 오세근(13점·10리바운드) 등 3명이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양희종도 15점을 뽑아내며 공격에 큰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팀 리바운드에서 45-29로 가스공사를 압도하며 많은 공격 기회를 창출한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가스공사로선 ‘병 주고 약 준’ 격이 된 앤드류 니콜슨의 활약이 아쉬웠다. 니콜슨은 주득점원답게 24점·6리바운드를 올렸으나, 혼자 7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팀의 흐름을 끊고 말았다. 김낙현의 10점·9어시스트 분전도 빛이 바래고 말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