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사진|스포츠동아
그러나 두산은 무너지지 않았다. 4월 한 달간 13승11패를 거두며 5할 이상의 승률(0.542)을 마크했다. 지난해 팀 내 최다홈런(28개)을 때린 양석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이만한 성적을 냈기에 더욱 의미 깊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 4월을 돌아보며 “잘했죠. 잘했습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4월 팀 타율(0.243) 5위, 선발투수 평균자책점(ERA) 4위(3.16)를 기록했다. 당초 구성했던 미란다~스탁~최원준~이영하~곽빈의 선발로테이션에서 에이스 미란다가 빠진 최악의 상황을 성공적으로 극복했고, 타선에선 김인태의 업그레이드와 안권수의 깜짝 활약 등을 곁들여 양석환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개인이 아닌 팀플레이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내는 두산 특유의 강점이 어김없이 발휘된 결과다. 김 감독이 만족감을 드러낸 가장 큰 이유다.
김 감독은 “야수들의 페이스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투수들이 잘 던진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점수가 안 났을 때는 투수들이 잘 던져서 힘든 경기를 이겨냈다. 그렇게 4월 한 달을 버틸 수 있었다”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