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대모’ 이영숙, “한국기록 경신은 피지컬과 두꺼운 선수층 뒷받침돼야”

입력 2022-05-0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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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I 이영숙 안산시청 감독

“28년 묵은 여자 100m 한국기록을 깨기 위해선 피지컬과 두꺼운 선수층이 필수다.”

‘육상 대모’ 이영숙 안산시청 감독(57)이 9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둔 후배들을 격려하며 여전히 자신이 보유 중인 여자 100m 한국기록을 하루빨리 경신하길 촉구했다.

이 감독은 한국육상에서 입지전적 인물이다. 1990베이징아시안게임 여자 100m에서 동메달(12초10)을 목에 걸며 이 종목의 마지막 한국인 메달리스트로 남아있다. 4년 뒤에는 당시만 해도 선수로선 황혼기로 여겨진 한국 나이 서른 살에 한국기록(11초49)을 무려 2차례나 수립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현재 이 감독은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19)를 비롯한 제자들에게 자신의 단거리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나날이 바쁜 와중에도 강다슬(30·광주광역시청)을 비롯한 여자 단거리 후배들에게 쓴 소리와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기도 하다.

이 감독은 “강다슬이 내 기록에 가장 접근했으나 개인최고기록(11초63)을 6년 동안 경신하지 못해 아쉽다”며 “부상관리와 나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가급적 개인최고기록을 30세 이전에 수립한 뒤 매년 경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훈련 트렌드에 대해서도 “좋은 컨디션에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 최대 6시간이다. 그 시간 동안 어떤 훈련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전 세대와 비교해 요즘 선수들은 보강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보다 기술훈련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피지컬이 전제된 후 기술이 가미돼야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도 이 감독이 우려하는 것은 얇은 선수층이다. 강다슬 이후로 여자 100m 한국기록에 도전할 만한 20대 단거리 유망주가 보이지 않아 걱정이 크다. 이채현(18·경기체고), 이은빈(16·전남체고) 등 새 얼굴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아시안게임 메달권 기록이 지난 30년간 약 0.5초 전후로 단축됐음에도 한국기록은 제자리걸음을 거듭해왔다.

이 감독은 “선수층이 얇아 벽을 깨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우수선수를 향한 격려와 유망주 발굴이 더 필요한 시기”라며 “선수들이 원래 갖고 있던 기량에 동기부여나 태극마크의 무게감 등을 더한다면 한국기록 경신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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