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신의 손’ 유니폼 113억에 낙찰…사상 최고가

입력 2022-05-06 1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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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 멕시코 월드컵 8강에서 첫 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는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뒤에 있는 선수가 잉글랜드의 스티브 호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1986 멕시코 월드컵 8강에서 착용한 이른바 ‘신의 손’ 유니폼이 714만 파운드(약 113억원)에 낙찰됐다.

5일 영국 BBC에 따르면 이는 스포츠 관련 기념품 중 역대 최고가다. 종전 기록은 1892년 작성된 올림픽 선언문 원본이 2019년 880만 달러(약 111억5000만원)에 팔린 거였다. 또 스포츠 유니폼 중 최고 낙찰가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런왕 베이브 루스(미국)가 1930년대 입었던 뉴욕 양키스 유니폼으로 2019년 564만 달러(약 71억원)에 팔렸었다.

경매를 주관한 소더비 측은 예상가를 400만 파운드에서 600만 파운드 사이로 추산했으나 이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팔렸다.

이번에 판매된 마라도나의 유니폼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에서 잉글랜드에 2-1로 승리한 뒤 마라도나가 잉글랜드 미드필더 스티브 호지와 아즈테카 스타디움 터널에서 교환한 것이다.

이 경기에서 마라도나는 후반 6분과 10분 연속 골을 넣었는데, 첫 번째 골이 헤딩슛이 아닌 마라도나가 뻗은 주먹에 맞고 들어가 논란이 됐었다. 마라도나는 경기 후 첫번째 골에 대해 ‘나의 머리로 약간, 신의 손으로 약간’이라고 애매하게 표현해 ‘신의 손’으로 불리게 됐다.

2번째 골은 잉글랜드 선수 5명을 제치고 60m를 질주해 성공시켜 국제축구연맹이 전 세계 축구팬의 투표로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골 1위에 올랐다.

르꼬끄 스포르티프(le Coq Sportif)가 제작한 아르헨티나의 파랑 원정 유니폼은 지난 36년 간 잉글랜드 맨체스터에 있는 국립 축구 박물관에서 일반에 전시됐었다. 마라도나의 큰딸은 해당 유니폼이 당시 경기 후반이 아닌 전반에 입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날이 너무 더워 전반을 마치고 잉글랜드 선수와 유니폼을 바꿨다는 것.

하지만 소더비 측은 경매에 나온 유니폼이 마라도나가 후반에 착용했음을 확인 했다고 일축했다.

마라도나는 지난 2020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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