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 시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오프 시즌에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최종 승리자로 평가되고 있는 코리 시거(28, 텍사스 레인저스)의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시거는 10일(한국시각)까지 시즌 26경기에서 타율 0.231와 4홈런 12타점 10득점 24안타, 출루율 0.289 OPS 0.645 등을 기록했다.
홈런 4개를 때렸으나 볼넷 9개를 얻는 동안 삼진 19개를 당했고, 타율은 0.231에 그치고 있다. 또 출루율 역시 3할을 넘지 못하는 상황.
이에 OPS는 0.700을 밑돌고 있다. 시즌 극초반 배리 본즈의 대접을 받았으나 그 당시뿐이었다. 4월 전체 성적 역시 OPS 0.800을 밑돌았다.
유일한 위안거리는 출전 경기 수. 시거는 27경기 중 26경기에 출전했다. 시거는 지난해까지 단축 시즌을 제외하고 6시즌 150경기 이상 나선 것이 단 1번이다.
문제는 이번 시즌이 계약 첫 해라는 것. 대개 초장기 계약을 체결한 선수들은 젊은 시절인 계약 초반에 좋은 활약을 펼친 뒤 점차 성적이 하락한다.
이 사이 팀이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선수의 활약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경우, 계약 말년의 부진은 어느 정도 이해하는 편.
하지만 시거는 계약 첫 해 초반부터 자신의 타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나 이는 분명 텍사스에 좋지 않은 신호다.
메이저리그 8년차의 시거는 앞서 지난 겨울 텍사스와 10년-3억 25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37세까지의 계약이며, 연평균 3250만 달러의 놀라운 조건.
이 계약은 훗날 악성 계약이 될 것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시거는 전반적으로 뛰어난 공격력을 갖췄으나, 폭발적인 장타력을 보이는 선수는 아니다.
또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 지난해에도 LA 다저스 소속으로 단 95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미 계약은 성사됐고, 시거는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텍사스는 시거가 살아나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좋은 타격을 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