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사’ LG 김현수의 한마디, 고심하던 박해민을 깨웠다

입력 2022-05-12 13:2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박해민. 스포츠동아DB

“(김)현수형의 한마디가 날 깨웠다.”

LG 트윈스 외야수 박해민(32)은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프리에이전트(FA)로 LG에 합류한 까닭에 그 또한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적잖았다. 그 때문에 한 번 실타래가 꼬이자 쉽사리 풀지 못했다. 그렇게 시즌 개막 이후 한 달을 보냈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동료의 한마디가 그를 바꿔놓았고,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박해민은 “어느 날 (김)현수 형이 ‘타석에서 볼을 조금은 편하게 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다시 체크를 했다”며 “너무 헛스윙이 나오니까 타격 시 몸을 더 닫게 됐고, 타격자세가 불편했다. 투수를 바라보는 시야도 좁아져있었다. 현수 형의 얘기를 듣고 바꿔봤는데 서서히 효과를 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프로생활을 하는 동안 다양한 방법을 통해 슬럼프를 이겨왔는데 이번에는 말 한마디로 달라질 수 있었다”며 웃었다.

4년 총액 60억 원에 팀을 옮긴 직후 찾아온 극심한 슬럼프. 자신을 향한 좋지 않은 시선이 존재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살이 쪄서 못 한다’는 얘기까지 들려왔다. “모든 게 나하기 나름”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그는 “최근 NC 다이노스전에서 드류 루친스키를 상대로 번트안타를 기록했다. 그 장면도 터닝 포인트로 작용했다”며 “그동안은 너무 때리고 나가려고 했다. 생각을 바꾸니 야구가 조금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근성도 그라운드에 나가야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한 박해민은 “팬들이나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선 타격이 돼야 한다. 타석에서 아웃되면 근성을 발휘할 기회조차 없다. 올 시즌도 많이 남았고, 계약기간도 많이 남았다. 잘 해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