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방어 성공 이경훈, “가족과 함께 해서 더 행복, 꿈만 같다”

입력 2022-05-16 14: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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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첫 승 이후 부진에 빠졌던 터라 2년 연속 우승이 더 값지게 다가왔다. 한국인 최초 PGA 투어 타이틀 방어라는 신기원도 열어 기쁨은 더 크다.

16일(한국시간) 끝난 AT&T 바이런 넬슨에서 역전극을 펼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경훈은 “마치 신이 도와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곳에만 오면 항상 마음이 편하다”며 “믿기지 않을 정도로 꿈만 같다. 너무 기쁘다”고 했다.

“솔직히 말하면 4라운드 시작 전에는 우승까지 생각한 건 아니었다. 타수 차이도 좀 나고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그냥 좋은 모멘텀을 이어가고 싶었을 뿐”이라고 털어놓은 뒤 “2번 홀에 20미터 정도 되는 롱퍼트가 들어가면서 모멘텀이 생긴 것 같다. 계속 버디도 나오고 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던 것 같다”고 밝혔다.

“12번 홀에 이글을 하고 ‘우승 경쟁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성적이 좋지 않아 스윙 코치도, 멘탈 코치도 바꿨다. 지난주에는 퍼터까지 바꿨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첫날부터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 전 세계 랭킹 1위인 조던 스피스와 같이 쳤는데 오히려 부담없이 많이 배워야겠다는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설명했다.

“부모님이랑 아내, 그리고 아기(딸)가 현장에서 지켜봐 꼭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모든 가족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다”면서 “타이틀 방어를 꼭 하고 싶었고 그 부분에 대한 부담감도 물론 있었는데 마음을 비운 것이 오히려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인 최초로 PGA 투어에서 타이틀 방어를 했고, 이 대회에서도 전설적인 선수들에 이어 2년 연속 우승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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