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림(왼쪽), 백하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에 12년만의 제29회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세계선수권 우승컵을 되찾아 오는 데 이들의 역할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바로 윗 세대인 이소희-신승찬(이상 28·인천국제공항) 조가 주니어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와 한국 여자 복식의 주축으로 거듭났듯, 백하나(MG새마을금고)-이유림(이상 22·삼성생명) 조를 향한 배드민턴계의 시선도 기대감에 차있다.
백하나-이유림 조는 태국 방콕 임팩트 아레나에서 열린 이번 대회서 예선 1차전 미국과의 맞대결서 4경기(복식)에 출전해 산치타 펜디-제니 가이 조를 2-0으로 완파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복식은 이소희-신승찬과 김혜정(24·삼성생명)-공희용(26·전북은행) 등 선배들이 주축이 됐지만, 이번 대회 이들의 활약은 10대 시절의 국제 경쟁력을 성인이 돼서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3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환영회에서 만난 두 선수는 “대회 우승은 당연히 기분 좋다. 팀워크가 확실히 좋다는 느낌을 받았고, 대표팀의 좋은 기운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주니어 대표시절부터 호흡을 맞춰 온 두 선수는 상이한 플레이스타일에도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될성 부른 나무’라고 평가받았다. 당초 단식 선수였던 백하나는 청송여고 재학 당시 주니어 대표에 복식 선수로 발탁됐다. 당시 여러 파트너와 조합을 맞추던 중 스피드와 활동량 면에서 두각을 보이던 장곡고의 이유림을 만나면서 인연은 성인 무대까지 이어졌다.
백하나는 “복식 선수로 발탁되던 당시만 해도 복식에서 성적을 내기보단 많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면서도 “내가 잘 뛰는 편이 아닌데다 스매싱도 평범한 데 (이)유림이가 민첩하게 앞에서 셔틀콕을 처리해 줘 호흡이 잘 맞았다”고 평가했다.
이유림도 “(백)하나는 후위에서 수비능력이 좋아 안정감이 뛰어난 동료”라며 “주니어 시절부터 여러 동료들과 호흡을 많이 맞춰봤지만 가장 많은 걸 가르쳐 준 동료였다. 함께 시합을 나가며 많이 승리하다보니 자신감도 커졌고 좋은 유대감을 형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2017 아시아주니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복식 정상에 섰고, 이듬해엔 성인 대표로 발탁돼 막내로서 2018베트남챌린지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복식까지 제패하며 차기 복식 기대주로 기대됐다.
이번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우승 후 태국오픈에선 8강에 그쳤지만, 다음달 열릴 인도네시아 마스터즈와 오픈 대회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말처럼 태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두 선수는 “과거 인도네시아에서 경기할 때 팬들이 열광적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며 “결국 해외 경기는 적응력이 관건이다. 많은 분들께서 기대해주시는 만큼 매 대회마다 지난 대회 이상의 성적과 성장세를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 I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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