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민.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자신의 존에 들어오는 공에는 과감하게 스윙한다.”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22)이 잠재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 전까지 22경기(선발 15경기)에선 타율 0.167(54타수 9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18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뒤 5경기(선발 3경기)에선 타율 0.286(14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역전 결승 3점포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다. 표본의 크기는 달라도 변화는 분명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 “어린 선수의 첫 번째 목표는 강한 타구를 꾸준히 만드는 것”이라며 “자신이 형성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에는 자신 있게 스윙해야 한다. 고승민은 이전에도 직구 대처가 잘 됐다. 그런데 1군 엔트리에 돌아온 뒤에는 더욱 발전했다. 어떤 공이든 자신의 존에 들어오면 과감히 스윙한다”고 평가했다.

퓨처스(2군)팀에 다녀오기 전에도 타구의 질은 뛰어났다. 다만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데뷔 첫해였던 2019년에는 BABIP(인플레이타구 타율·89타석) 0.309를 기록했다. 표본이 쌓이지 않았어도 차이는 분명했다. 올 시즌에는 1군 엔트리 말소 전까지 0.214(54타석)에 불과했다. 구단 내부적으로는 자신감 회복 차원에서 2군행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고승민은 롯데가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지명한 유망주다. 신인 내야수로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만큼 유망했다. 병역 의무를 마친 뒤에도 운동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서튼 감독은 “자신감도 이전보다는 많이 올라온 상태다. 타석에서도 드러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앞으로도 꾸준한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고승민은 “신인 때도 강한 타구를 많이 치려고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간 잘 맞은 타구가 잡히는 경우도 적지 않았고,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퓨처스팀에 다녀온 뒤에는 완전히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