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김종국 감독. 스포츠동아DB
마운드 방문 규칙을 위반한 데 따른 김 감독에 대한 퇴장 판정은 결과적으로 틀리지 않았다. KBO 공식 야구규칙 5.10의 ‘선수교체 및 마운드 방문’에 따르면, 감독이나 코치는 동일 타자가 타석에 있을 때 또 다시 그 투수에게 갈 수 없다. 심판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감독 또는 코치가 2번째로 마운드를 방문했다면 감독은 퇴장되며, 투수는 그 타자를 상대한 뒤 물러나야 한다.
25일 KIA 서재응 투수코치는 8회말 2사 1·2루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타석에 마운드를 지키던 장현식을 향해 2차례 다가갔다. 2번째 방문은 마무리투수 정해영으로 투수를 교체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규칙 위반이었기에 김 감독은 퇴장을 당했고, 장현식은 페르난데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에야 정해영으로 교체됐다. 팀이 8-6으로 이기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KIA로선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 과정에선 심판진의 착오도 있었다. 서 코치의 2번째 마운드 방문에 앞서 별다른 경고 조치를 하지 않았고, 뒤늦게 규칙 위반을 파악한 뒤 퇴장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심판진은 경기 후 실수를 인정했다.
그러나 26일 두산전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내 잘못”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어제(25일) 날씨가 더워서”라며 “그 문제(퇴장)는 내가 룰을 숙지하지 못한 게 잘못이다. 심판들의 잘못이 아닌 내 잘못이다. 내가 룰을 알았다면 그렇게 하지(2번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