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벌랜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다승의 가치는 많이 하락했으나 명예의 전당 입회를 예약해 둔 저스틴 벌랜더(39, 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는 누적을 쌓는다는 의미에서 소중할 것이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고 은퇴 위기에까지 몰렸던 벌랜더가 이번 시즌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다.
벌랜더는 3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에 위치한 시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벌랜더는 8이닝 동안 101개의 공(스트라이크 74개)을 던지며,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과 탈삼진은 각각 1개와 6개.
휴스턴 타선은 8회까지 무득점 침묵했으나 9회 제이슨 카스트로의 2점 홈런으로 2-0을 만들었다. 결국 휴스턴은 2-0으로 승리했다.
이에 벌랜더는 시즌 10승째를 수확했다. 반면 뉴욕 메츠의 선발투수로 나선 타이후안 워커는 7 1/3이닝 무실점에도 노 디시전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벌랜더는 이날까지 시즌 15경기에서 97 1/3이닝을 던지며, 10승 3패와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90개.
팔꿈치 수술을 받은 30대 후반의 투수가 기록한 성적이라고는 믿기 어렵다. 벌랜더는 단순히 선수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전성기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동갑내기 투수인 잭 그레인키(39)는 친정팀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돌아가 선수 생명을 연장하는 수준의 투구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벌랜더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경쟁을 펼칠 정도의 성적을 나타내고 있는 것. 벌랜더는 40세 이후에도 충분히 선수 생활을 이어갈 전망이다.
휴스턴은 이날 승리로 지난 22일, 23일 뉴욕 메츠와의 홈 2연전과 이번 29일, 30일 원정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