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트라웃.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건강한 마이크 트라웃(31)이 의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삼진율이 급격하게 올라가며 기량 하락의 전조 증상을 보이고 있다.
트라웃은 7일(한국시각)까지 시즌 74경기에서 타율 0.269와 23홈런 48타점 53득점 71안타, 출루율 0.371 OPS 0.981 등을 기록했다.
평범한 타자라면 커리어 하이 이상의 성적일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성적의 주인공이 트라웃이라는 것. 타격의 정확성이 떨어진 모습이다.
트라웃은 이날까지 307타석에서 삼진 92개를 당했다. 삼진율이 29.967%다. 즉 전체 타석의 30%에서 삼진을 당한다는 것.
이는 커리어 하이의 기록. 트라웃은 삼진이 적은 타자는 아니나 지난 2020시즌까지는 20%대 초반의 삼진율을 기록했다. 10%대 시즌도 있었다.
하지만 트라웃은 지난해 28.1%의 삼진율을 기록하더니 이번 시즌 중반에는 삼진 머신이 됐다. 지난달의 삼진율은 30.6%에 달했다.
또 비록 표본은 작지만 이달의 삼진율은 무려 65%에 달한다. 총 5경기에서 20타석에 나서 삼진 13개를 당했다. 너무 급격한 몰락이기에 부상에 대한 의혹도 있다.
삼진율이 올라간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컨택의 저하와 홈런을 노리는 스윙. 트라웃의 경우 전자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일시적인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의심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여겨졌던 트라웃의 급격한 삼진 증가는 충격을 안기고 있다.
신인왕을 받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트라웃의 볼넷-삼진은 856개와 1185개. 삼진 1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 0.72개를 얻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삼진 92개를 당하는 동안 얻어낸 볼넷은 38개에 불과하다. 볼넷에 비해 2배 이상의 삼진을 당한 것이다.
트라웃은 1991년생으로 이번 해 31세가 된다. 트라웃에게 급격한 에이징 커브가 찾아왔고, 그 첫 번째로 컨택의 저하가 보이기 시작한 것은 아닐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