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정상에 선 40대들…“KBO리그 어린 선수들, 이대호-추신수 보며 꿈 키울 것”

입력 2022-07-07 1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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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왼쪽), SSG 추신수. 스포츠동아DB

“어린 선수들도 ‘나 역시 저 나이에도 저렇게 야구하고 싶다’고 생각할 겁니다.”

1982년생 동갑내기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추신수(SSG 랜더스)는 우리 나이로 41세다. 생물학적 나이로는 노화가 시작될 때다. 하지만 기량으로 보면 누구보다 젊다. ‘에이징 커브’는커녕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6일까지 이대호는 타율(0.350), 추신수는 출루율(0.406) 부문에서 각각 1, 3위에 오를 정도다. 이대호는 은퇴 시즌인데도 타이틀 경쟁에 한창이다. 추신수는 SSG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리그를 대표하는 모범이 돼가고 있다. 5~7일 인천 SSG전을 치르고 있는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대호, 추신수 선수는 KBO리그의 모든 선수에게 굉장히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도 이들 2명을 보면서 ‘나 역시 저 나이에도 저렇게 야구하고 싶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6일 인천 롯데-SSG전에서도 또 한번 귀감이 됐다. 이들 2명의 타격감이 유독 돋보였다. 추신수는 멀티홈런(2개)으로 3연속경기 아치를 그렸다. 이대호는 홈런 1개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로 14연속시즌 세 자릿수 안타,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동시에 쓰기도 했다.

올해 활약으로 인해 과거부터 이어져온 이들 2명의 커리어 또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로 쌓아온 모습들이 리그를 대표하는 롤모델로 거듭난 큰 이유 중 하나라는 평가다. 서튼 감독은 “두 선수 모두 국제무대에서도 훌륭한 활약을 보여줬고, 다른 리그에서도 성공적 커리어를 남겼다. 어린 선수들도 두 선수처럼 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하면서 꿈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호는 2006도하아시안게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8베이징올림픽, 2009·201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숱한 국제무대에서 대표팀의 타선을 이끌며 ‘조선의 4번타자’로 불렸다. 추신수 역시 2009WBC 등에 출전해 한국야구의 부흥에 힘썼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선 타율 0.571(14타수 8안타), 3홈런, 11타점, 3도루의 맹활약으로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롯데 팬뿐 아니라 한국야구 팬 모두로부터 응원을 받고 있는 이대호는 “국가대표로 뛸 때 느껴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 야구를 좋아하는 분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정말 감사한 일이다. 지금까지도 야구를 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라며 “돌이켜보면 대표팀에서 뛸 때는 한국야구가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그 대회들을 통해서 나라는, 이대호라는 사람이 이대호라는 이름을 남길 수 있었던 것 자체가 매우 큰 영광이다”고 말했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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