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후보’ SSG 전의산 “WAR이요? 전 그게 뭔지 잘 몰라요” [베이스볼피플]

입력 2022-07-18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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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전의산. 스포츠동아DB

“매일 새롭고, 즐겁고, 재미있어요.”


SSG 랜더스 전의산(22)은 시즌 28경기 타율 0.341(91타수 31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098, 7홈런, 24타점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KBO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은 1.66이다. 핵심선수 최지훈(3.79), 박성한(3.22), 최정(2.93), 추신수(2.93), 한유섬(2.39)의 뒤를 잇는다. 시즌 도중 합류했는데도 팀 내 비중이 금세 커졌다. 올해 1군 경기에 처음 뛴 입단 3년차가 해낸 일이다.


전의산은 신인왕 후보로 자주 거론된다. KBO리그 규정에 따르면, 입단 당해연도를 제외한 5년 이내 선수들 중 30이닝 이내 투수, 60타석 이내 타자는 신인상 수상 자격을 갖는다. SSG는 신인왕을 배출한 지 오래됐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기를 포함해도 2000년 이승호 현 SSG 퓨처스(2군)팀 투수코치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전의산은 “(신인왕은) 생각해본 적도 없다.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신경 쓰면서 야구하면 안 된다”며 “시즌 끝날 때까지도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 결과는 모든 것이 끝나면 알아서 나온다. 끝날 때까지 매 경기, 매 순간 내 할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손사래 쳤다.


몸은 낮춰도 성적은 겸손하지 않다. WAR은 신인상 수상 자격을 갖춘 선수들 중 전의산 위로 김현준(삼성 라이온즈·2.09) 뿐이다. 후반기에 신인왕 후보들의 WAR 1위 다툼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전망이다. 전의산은 자신의 높은 WAR에 대해 “진짜냐”고 되묻고는 “사실 나는 WAR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SSG 전의산. 스포츠동아DB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4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두각을 더욱 나타냈다. 이날 데뷔 첫 결승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뒤 한 방 더 추가해 시즌 2번째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더구나 중요한 1, 2위 맞대결이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어린 (전)의산이가 결정적 멀티홈런을 쳐줬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약점도 극복 중이다. 올 시즌 좌투수 상대로는 타율 0.118(17타수 2안타), OPS 0.639에 그쳤다. 우투수를 상대할 땐 타율 0.422(64타수 27안타), OPS 1.307로 차이가 컸다. 하지만 14일 올 시즌 리그 최고 좌투수로 떠오른 김재웅(키움)을 상대로 홈런을 쳤다. 김재웅은 이날 전의산과 맞붙기 전까지 올 시즌 타자를 156차례 상대하면서도 홈런을 1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전의산은 “(좌투수를 상대할 때) 스트레스가 있긴 있었지만, 경험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선배들도, 코치님들도 ‘편하게, 자신 있게 하라’고 조언해주셨다. 그 덕에 편안하게 쳤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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