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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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KT 위즈의 전반기 목표는 ‘버티기’였다. 2022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백호가 부상 이탈했고, 개막 직후엔 1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다쳤다. 또 5월엔 불펜의 핵심 박시영이 부상당해 풀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본래 슬로스타터 이미지가 강한 KT이지만 올 시즌은 유독 쉽지 않았다. 5월까지 8위에 머무는 등 쉽사리 반등하지 못했다. 하지만 새로운 외국인선수가 합류하고, 강백호가 복귀한 6월 초부터 서서히 살아나더니 결국 승패 마진 +6(44승2무38패)으로 4위까지 올라선 채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정말로 전반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선수들이 돌아가며 각자의 역할을 해줘 버틸 수 었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강백호는 8월 초·중순쯤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강백호 없는 아쉬움은 분명 존재하지만 전반기 막판에 전력이 어느 정도 안정됐다. 후반기는 높은 순위의 팀들만 보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KT는 4위까지 치고 올라섰지만 3위 LG 트윈스와 격차가 7경기나 된다. 상위 3팀이 전반기에 워낙 좋은 승률을 기록한터라 후반기 들어서도 격차를 최대한 줄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듯 하다.
그러나 KT는 올 시즌 상위 3팀을 상대한 결과가 나쁘진 않다. 2위 키움 히어로즈에게만 2승1무6패로 밀릴 뿐 LG전에선 5승4패, SSG 랜더스전에선 4승5패를 거두는 등 대등하게 싸웠다. 후반기 상위 3팀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며 격차를 서서히 줄이려 한다.
이와 함께 후반기 대반격을 위한 또 하나의 과제가 있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는 것이다. KT는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1승5패로 크게 밀린다. 9개 구단 상대로 최저 승률이다. KT를 제외한 나머지 8개 팀들은 한화를 상대로 모두 5승 이상 챙겼다.
KT는 후반기에 한화전만 10경기를 펼친다. KT가 원하는 더 높은 곳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상위권 3팀과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물론, 한화를 상대로도 최대한 많은 승리를 챙겨야 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