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예빈(전남체고3)은 25일 울산종합운동장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여고부 400m에서 56초55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올 시즌 3번째 개인전 우승이나 여중부 한국기록(55초29)을 경신하던 2019년 계룡중 시절의 퍼포먼스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 동안 자신을 괴롭혀 온 부상과 슬럼프 악령의 실마리를 찾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울산 I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어릴 적 너무 찬란하게 빛난 탓일까. 3년 가까이 이어진 부진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갔고, 스스로도 위축됐다. 그러나 양예빈(18·전남체고3)은 ‘잊혀진 재능’이 되길 거부하며 재도약을 다짐했다.
양예빈은 25일 울산종합운동장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제43회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 마지막 날 여고부 400m에서 56초55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4월 전국체고대회(58초55), 5월 춘계중고육상대회(56초91)에 이은 올해 3번째 개인전 우승이다. 지난달 전국육상대회에서 고교 진학 후 최고기록(56초11)을 수립한 데 이어 또 한번 회복세를 입증했다.
양예빈은 계룡중에 재학하던 2019년 전국시·도대항대회 여중부 400m에서 55초29로 29년 만에 여중부 한국기록을 수립하며 육상계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용남고 진학 후 피로골절 부상과 슬럼프가 겹치면서 성장세가 더뎠다. 지난해까지 고교무대에서 최고기록이 56초63에 불과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슬럼프도 길어졌다. 다행히 전남체고로 전학한 뒤인 올해 슬럼프에서 탈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예빈. 울산 I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이날 우승 후 스포츠동아와 만난 양예빈은 “우승은 기쁘지만 목표했던 55초대 재진입을 이루지 못한 건 아쉽다”며 “예선에서 페이스가 좋았지만 결선에서 의욕이 앞선 게 원인”이라고 자평했다. 그간의 부진에 대해선 “부상에 코로나19 시국까지 겹쳐 ‘번아웃’이 왔다. 재활센터에서가 아니라 홀로 재활하면서 영상을 복기하다보니 훈련이 점점 막연해졌다”고 털어놓았다.
몸 상태와 향후 목표에 대해선 “전남체고 전학 후 코치님과 동료들이 큰 힘이 되고 있다. 3학년으로서 후배들을 잘 챙기지 못하고 있지만,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라며 “현재 몸 상태는 한창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60% 수준이라 속상하다. 그러나 날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꼭 55초대 재진입과 이를 넘어서는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울산 I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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