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고영표. 스포츠동아DB
고영표는 “사실 올해 초반은 성에 차지 않았다. 겉으로 드러난 결과를 떠나 투구 내용이 내가 생각할 때는 별로였다. 공을 던지는 느낌도 썩 좋지 않았다. 제구도,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맘에 들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부터 지난해 가장 좋았던 밸런스를 찾는 데 성공했고, 구위도 한층 살아났다. 그는 “KT 선발로테이션의 핵심이라는 외부적인 시선보다 내가 스스로에게 엄격한 스타일이라서 더 박하게 평가했을 수도 있다. 지난해 가장 좋았던 때를 기준점으로 삼아 올 시즌을 치르니 내 성에 안 차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후반기 목표는 실점을 최소화하며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져 팀 승리에 최대한 기여하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적 목표는 지난해 달성했던 개인 커리어 하이인 QS+ 10회를 넘기는 것이다. 고영표는 “딱히 몇 승 이런 것보다는 지난해 QS+를 10차례 했는데, 그보다 더 해보고 싶다. 다른 부분은 크게 욕심 없다. 지난해 시즌이 늦게 끝나다 보니 확실히 올 시즌은 힘에 부친다고 느낀다.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2020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야구대표팀에 발탁돼 처음으로 국제무대를 경험한 그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내심 욕심내고 있다. 도쿄올림픽 한·일전에 등판한 경험을 통해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책임감과 그 영광이 크게 와 닿았다.
고영표는 “어려서 WBC를 보며 야구했다. 나가보고 싶다. 세계 최고의 타자들과도 겨뤄보고 싶다. 이를 통해 한국야구의 위상과 인기 회복에 기여하고 싶다”며 “일단 팀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게 우선이다. 기술위원회(KBO), 야구대표팀 감독님께 좋은 평가를 받도록 시즌 종료 때까지 좋은 성적을 남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