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구승민. 스포츠동아DB
구승민은 이미 지난해 구단 최초 기록을 쓴 바 있다. 2연속시즌 20홀드는 그 전까지 롯데에선 나오지 않은 기록이었다. 한 시즌 20홀드는 오현택(2018년·25홀드), 임경완(2004년·22홀드), 최준용(2021년), 이명우(2013년·이상 20홀드)에 구승민까지 5명뿐인데, 그 가운데 연속시즌은 물론 2회 이상 달성한 이도 구승민이 유일하다.
구승민은 통산 성적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18일 사직 KT 위즈전에선 개인통산 79홀드를 기록했다. 구단 역대 2위 기록이다. 구승민은 올 시즌 임경완(69홀드), 이명우(68홀드)를 차례로 뛰어넘었다. 롯데에서 남긴 기록으로 한정하면, 57홀드를 올린 가득염(롯데~SK 와이번스·78홀드)의 기록은 일찌감치 추월했다.
구단 역대 1위 기록은 강영식의 116홀드다. 흐름으로 볼 때,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는 한 구승민은 구단 역대 최다 홀드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79홀드를 쌓기까지 통산 298경기(선발 3경기)를 소화했다. 강영식의 기록은 2000년부터 18시즌 동안 750경기(선발 24경기)에서 나왔다.
최근 기세도 좋다. 지난달 11경기에선 1패3홀드, 평균자책점(ERA) 9.00(9이닝 9실점), 이닝당 출루허용(WHIP) 2.33에 그쳤으나, 8월 9경기에선 6홀드, ERA 1.08(8.1이닝 1실점), WHIP 1.08로 반등했다. 구승민은 시즌 전부터 “(숫자를) 의식하면 내 것이 나오지 않는다. 얽매이지 않겠다”며 의지를 다져왔다. 그 다짐대로 꾸준함을 보인 끝에 또 하나의 구단 최초 기록을 목전에 두고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