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벌렌더가 손가락 욕설을 하는 모습. 대런이라는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영상 캡처.
벌렌더는 월드시리즈 3차전을 위해 1일(한국시간) 구단 버스를 타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 앞에 도착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휴스턴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접근하자 야구장 주변에 모여 있던 필라델피아 팬들이 야유를 보냈다. 이에 버스 앞쪽에 앉은 벌렌더가 창밖을 내다보며 가운뎃 손가락을 들어올리는 손가락 욕설로 화답했다.
대런(Darren)이라는 트위터 이용자가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보면 벌렌더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버스가 정차한 후 하차한 벌렌더는 필라델피아 팬들이 모여 있는 쪽을 쳐다보며 왼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그들의 행위를 치켜세우는 듯 하더니 이내 가운뎃 손가락을 다시 한 번 들어올렸다. 다만 재미있다는 듯 활짝 웃고 있는 얼굴 표정으로 봐 악의는 없어 보였다.
벌렌더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트윗을 올렸다.
벌렌더는 얼마 후 자신의 트위터에 대런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상대 팀 팬들과의 즐거운 ‘상호작용’이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필라델피아 팬들이 ‘그들만의 언어’로 인사를 하기에 자신도 그에 걸맞은 반응을 보였다는 것. 모든 게 재미였고, 자신도 농담을 즐겼다면서 아무도 버스 창문을 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기는 비로 하루 연기됐다.
현재 1승1패로 균형을 이룬 가운데, 벌렌더는 필라델피아에서 열릴 5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벌렌더는 홈에서 열린 1차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5-0 리드를 지키지 못 하고 4회와 5회 각각 3점과 2점을 내주며 5-5 동점을 허용한 후 강판됐다.
그는 개인통산 8차례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에서 아직 승리를 기록하지 못 하고 6패만 안고 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