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이 커피를 쐈어요’ 벤투의 특별한 선물 [현장리포트]

입력 2022-11-08 1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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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8일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소집훈련에 앞서 대표팀 선수들, 코치진, 지원스태프, 취재진을 위해 커피차를 준비해 대접했다. 2022카타르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4년여간 대표팀을 위해 헌신해온 이들을 위한 벤투 감독의 배려가 돋보인다. 파주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개막이 임박한 2022카타르월드컵을 앞둔 축구국가대표팀이 마지막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8일 낯선 차량이 등장했다. 일명 ‘커피차’로 불리는 작은 트럭이었다.

사전에 등록되지 않은 외부 차량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는 장소에 커피차가 들어오게 된 것은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특별 요청 때문이었다. 대표팀이 소집될 때마다 수고를 아끼지 않는 대한축구협회 임직원들과 지원스태프를 위한 벤투 감독의 작은 선물이었다.

평소에도 협회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려 맥주 한 잔을 즐긴 울리 슈틸리케 감독(독일) 등 기존 외국인 사령탑들과 달리 다소 무뚝뚝하고 스킨십이 적은 벤투 감독이지만, 월드컵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동고동락한 이들을 위해 뭔가 이벤트를 마련하고 싶었다. 당초 벤투 감독은 회식을 염두에 뒀다.

그러나 워낙 예민한 시기인 터라 다른 선택을 해야 했고, 협회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파주 NFC에 커피차를 부르게 됐다. 회식보다 규모가 다소 줄었으나, 예상치 못했던 이벤트에 모두가 신이 났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고된 훈련과 치열한 생존경쟁에 지친 태극전사들은 트럭이 도착하자마자 따뜻한 커피와 시원한 음료를 주문했고, 대표팀 스태프와 현장을 찾은 취재진 역시 커피차 앞에 대기하며 달달한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베테랑 풀백 김태환(울산 현대)을 비롯한 선수들은 주문한 음료를 받아들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띄우며 서로 자랑하기에 바빴다.

대표팀 관계자는 “(벤투) 감독님이 뭔가 뜻 깊은 선물을 하고 싶다고 고민하셨다. 비용은 문제가 아니다. 넉넉히 준비된 차 한 잔에 많은 이들의 몸과 마음이 따스해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파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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