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블리처리포트에 따르면 루스의 글러브는 12일(현지시간) 진행된 제19회 루이빌 슬러거 박물관 경매에서 153만 달러(약 20억1800만 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이는 종전 루 게릭 글러브의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게릭의 글러브는 1999년 소더비 경매에서 38만7500달러(약 5억1000만 원)에 판매됐는데, 이번 루스의 글러브가 4배 가까이 비싼 금액에 팔렸다.
루스의 글러브는 미국 스포츠장비 제조사인 스팔딩이 제작한 것으로 루스가 1927~1933년 실제 사용했다. 이 글러브는 루스의 통산 7번의 월드시리즈 중 마지막 3번(1927, 1928, 1932)을 함께 했다. 루스는 이 글러브를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의 3루수 지미 오스틴에게 선물했는데 오스틴의 조카가 이를 경매에 내놓았다.
루스는 1914년부터 1935년까지 활동한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 홈런왕으로 야구의 대명사로 통한다. 12차례 홈런왕에 오르는 등 통산 714개의 아치를 그렸다. 1974년 행크 애런이 추월하기 전까지 역대 1위였다. 현재 통산 최다홈런 순위에서는 배리 본즈(762개)와 행크 애런(755개)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루스는 MLB에서 22시즌을 활약했다. 2241경기를 외야수로 뛰었고, 32경기는 1루수를 맡았다.
그는 또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이전 최고의 투타 겸업 선수였다. 투수로도 재능이 뛰어났던 루스는 통산 94승(46패), 평균자책점 2.28, 488탈삼진을 기록했다.
루스는 1936년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됐다. 1948년 5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