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시위’ 폭력 진압 정부 비판 아즈문, 이란 축구 대표팀에 뽑혀

입력 2022-11-14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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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히잡 반대’ 시위를 폭력 진압하는 자국 정부를 비판한 이란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27·레버쿠젠)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포르투갈 국적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 대표팀 감독은 14일(한국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나갈 국가대표 25명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아즈문을 포함했다.

국가대표 경기(A매치) 통산 65경기에서 41골을 넣은 아즈문은 이란의 간판 공격수다. 하지만 그는 정부의 미움을 사 대표팀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다.

지난 9월 마흐사 아미니라는 이란 여대생이 히잡 미착용을 이유로 체포돼 구금됐다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이런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이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 이에 아즈문은 “이란의 여성과 민중을 죽인다니 창피한 일이다”라는 정부 비판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그는 이어 “이에 대한 처벌이 국가대표 제외라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설령 월드컵에 나가지 못하게 되더라도 개의치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런 상황을 두고 이란 언론들은 "이란 정부가 이란 축구협회와 케이로스 감독에게 아즈문 등 최근 반정부 시위를 지지했던 선수들을 월드컵에 데려가지 말라고 압박 중"이라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케이로스 감독은 아즈문을 발탁했다. 그는 이번 시즌 포르투갈 리그에서 19경기에서 13골을 넣은 메흐디 타레미(포르투)와 함께 이란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잉글랜드, 웨일스, 미국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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