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결과·다른 분위기…‘우루과이전 선전’ 벤투호는 가능성을 봤다 [카타르 라이브]

입력 2022-11-2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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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0-0 무승부. 승점 1을 나눠 가졌지만 분위기는 상반됐다. 한국은 ‘절반의 성공’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지만 우루과이는 그렇지 못했다.

12년 만의 2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4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2022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객관적인 전력, 선수 이름값 등 여러 면에서 우루과이가 앞선 것으로 평가받았으나 한국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였다. 안와골절로 수술까지 받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안면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풀타임을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한 가운데 대표팀은 우루과이와 팽팽히 맞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8년 9월부터 4년여 동안 대표팀을 이끌어온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도 만족해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에서 그는 “전반은 경기를 장악했고, 전체 조직력도 좋았다. ‘원 팀’으로 잘 꾸려갔다고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공격 축구가 인상적이었다. 슛은 적었으나 전방 압박과 밀집수비로 볼을 탈취한 뒤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며 꾸준히 찬스를 엮었다. “용감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상황 판단을 잘해줬다”는 것이 벤투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손흥민, 대표팀 최종엔트리(26명)에 깜짝 승선해 우루과이전에서 교체 출격한 이강인(마요르카)에게도 엄지를 세웠다. “경기력을 완벽히 회복하기에 시간이 필요하나 (손흥민은) 퍼포먼스를 잘 보여줬다”면서 “스피드를 높이고, 빠르게 치고 나가기 위해 이강인을 교체로 투입했다. 수비에서도 좋은 면모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원치 않은 결과를 받아든 디에고 알론소 우루과이 감독은 답답함을 숨기지 못했다. 실제로 영국 공영방송 BBC를 비롯한 외신들은 한국의 전략에 높은 점수를 줬다. 우루과이 언론들도 잔뜩 날을 세운 상태다.

알론소 감독은 “상대가 아주 잘해 공을 빼앗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초반 20분 동안 상대를 압박하지 못했다. 후반에 전술을 조정하고 볼 점유율을 높였으나 활발한 공격은 보일 수 없었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한국은 같은 날 포르투갈에 2-3으로 패한 ‘아프리카 맹주’ 가나와 28일 충돌한다. 16강 진출을 위해 승부수를 띄워야 할 90분이다. 다행히 사기가 올랐고, 분위기도 좋다. 자신감 또한 충만하다. 지금의 느낌을 최대한 유지해야 할 대표팀이다.

알라이얀(카타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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