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드리블 돌파·기회 창출 5회 이상…마라도나 넘어 역대 최고령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를 다투는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각종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이름값에 걸맞은 영예로운 것도 있고, 명성에 흠이 가는 것도 있다.

1일(한국시간) 스포츠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낳은 또 다른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넘어 아르헨티나 역대 최다 본선 경기 출전선수가 됐다.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소화해 총 4차례 월드컵에서 22경기를 뛰었다. 마라도나는 21경기였다. 이는 역대 4위에 해당한다. 1위는 독일 축구 전설인 로타어 마테우스(25경기)이며 그 뒤로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24경기), 이탈리아의 파올로 말디니(23경기)가 있다. 메시가 16강, 8강을 통과해 4강에 오른다면 결승 또는 3·4위전까지 최대 4경기를 더 뛸 수 있어 마테우스를 넘어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메시는 기량 면에서도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임을 지표로 보여주고 있다.
옵타는 메시가 이번 대회에서 기회 창출과 드리블 돌파를 모두 5회 이상 성공한 최고령 선수(1966년 이래)가 됐다고도 전했다. 폴란드전 기준 메시의 나이는 35세 159일이다. 이전 기록은 마라도나가 1994 미국 월드컵 나이지리아전에서 세웠는데, 당시 그는 34세였다.

메시는 또한 2006년 월드컵 본선 무대 데뷔이래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총 4골을 터뜨렸는데, 이 기간 그보다 더 많이 박스 밖에서 골을 넣은 선수는 없다.

아르헨티나와 폴란드의 경기에서는 메시 이래 가장 어린 선수의 기록도 나왔다. 엔소 페르난데스(벤피카)는 21세 317일의 나이로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아르헨티나 선수 중 가장 어린 나이로 본선에서 선발 출전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이 부문 최고는 메시다.

그는 2006 독일 대회 조별리그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만 19세의 나이로 선발 출전했다.

불명예 기록도 작성했다.

메시는 경기 기록 집계가 이뤄진 199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본선에서 페널티킥을 두 번 놓친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승부차기 기록은 미포함)

메시는 본선 무대에서 3차례 페널티킥을 찼다. 직전 대회인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아이슬란드와 경기에서도 첫 번째 페널티킥을 시도해 실패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 전에서는 성공했다. 하지만 폴란드와의 3차전에선 또 실패했다.

메시와 함께 월드컵에서 페널티킥을 2차례 실축한 선수는 가나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이다. 그는 네 차례 페널티킥을 시도해 절반만 득점에 성공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