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전 여파 컸나…‘줄사표’ 몰아치는 월드컵 탈락국들

올리버 비어호프, 타타 마르티노, 로베르토 마르티네스(왼쪽부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고배를 마신 팀들이 빠른 사령탑 교체로 4년 뒤에 대비하고 있다.

6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 등에 따르면 올리버 비어호프 독일국가대표팀 단장(54)이 2연속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독일은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에서 졸전 끝에 조 3위(1승1무1패·승점 4)에 그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비어호프는 2004년부터 18년간 단장으로서 2014브라질월드컵 우승 등의 업적을 이뤄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그러나 최근 거듭된 부진한 성적과 부적절한 언행으로 아쉬운 결말을 맞았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사실상 경질이다. 한지 플릭 감독(57)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후임 단장으로 칼 하인츠 루메니게 전 바이에른 뮌헨 이사장(67)과 한스-요아킴 바츠케 도르트문트 CEO(63)가 물망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와 벨기에도 각각 타타 마르티노(60), 로베르토 마르티네스(49) 감독과 결별했다. 멕시코와 벨기에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C조와 F조에서 나란히 1승1무1패, 승점 4로 조 3위에 머물렀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 미국 매체 ESPN 등은 “멕시코는 지난 4년간 마르티노 감독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연봉인 3억 멕시코 페소(약 200억 원)를 지불했다. 월드컵 본선에선 예비 엔트리 15인을 동행시켜줬지만 결과는 끔찍했다”며 “벨기에도 번리(잉글랜드)의 뱅상 콤파니 감독(36)을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우루과이와 미국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루과이는 지난 연말 오스카 타바레스 전 감독과 15년에 걸친 동행을 마쳤다. 그러나 디에고 알론소 감독(47) 체제로 출전한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3위(1승1무1패·승점 4)에 그치자 과거 아르헨티나와 칠레 대표팀 감독 경험이 있는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67)의 선임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도 네덜란드와 카타르월드컵 16강전 패배 직후 그렉 버홀터 감독(49)의 후임으로 비엘사와 마르티네스를 비롯해 리즈(잉글랜드)의 제시 마쉬 감독(49) 등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