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거둔 한국축구대표팀의 귀국에 축구팬들이 유니폼과 응원 피켓을 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7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거둔 한국축구대표팀의 귀국에 축구팬들이 유니폼과 응원 피켓을 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태극전사들이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귀국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끈 축구국가대표팀이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2개의 항공편으로 나눠 돌아온 태극전사들은 공항을 가득 메운 팬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벤투 감독은 환영식에서 “많은 팬들이 반겨줘서 정말 감사하다.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순간”이라며 “4년간 받은 지원과 팬들의 응원 덕분에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주장 손흥민(30·토트넘) 역시 “여러분 덕분에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좋은 성적을 냈다”며 “한국축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빛나는 업적을 이뤘다. 우루과이(0-0 무)~가나(2-3 패)~포르투갈(2-1 승)과 치른 조별리그 H조 3경기에서 1승1무1패, 승점 4를 거둬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특히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2-1 역전승으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2년만이자, 역대 2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이었다.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세계 최강 브라질과 16강전(1-4 패)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웠다.

7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거둔 한국축구대표팀의 귀국에 축구팬들이 유니폼과 응원 피켓을 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7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거둔 한국축구대표팀의 귀국에 축구팬들이 유니폼과 응원 피켓을 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오랜만에 맛보는 환대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대회 16강에 오른 뒤 2014년 브라질대회~2018년 러시아대회에선 잇달아 조별리그 탈락으로 조롱의 대상이 됐다. 졸전을 거듭했던 브라질대회 당시 팬들은 선수들에게 엿을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전 대회 우승팀 독일을 2-0으로 격파한 러시아대회 때도 선수들을 향해 달걀이 투척됐다.

이날은 달랐다. 대표팀이 탑승한 비행기는 이날 오후 4시40분경 착륙했고, 선수들은 오후 6시가 넘어서야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상당수 팬들은 선수들이 도착하기 4~5시간 전부터 모여들였고, 인천국제공항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은 물론 이번 대회 최고의 라이징스타 조규성(24·전북 현대)을 직접 보기 위해 공항을 찾은 팬들도 많았다. 김민재(26·나폴리), 이강인(21·마요르카) 등 다른 선수들의 팬들도 눈에 띄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거둔 한국축구대표팀이 7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축하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거둔 한국축구대표팀이 7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축하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선수들이 입국장 게이트를 통과해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벤투 감독과 24명의 선수들, 코칭스태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이 차례로 등장했다. 협회 김병지 부회장, 박경훈 전무 등이 16강 쾌거를 이룬 대표팀을 따뜻하게 맞아줬다.

긴 여정을 마친 선수들은 공항에서 해산했다. 유럽파 선수들은 리그 재개 이전까지 국내에 머물며 휴식을 취한다. K리그 선수들은 일정기간 휴가를 즐긴 뒤 2023시즌 준비에 들어간 각 구단의 동계훈련에 합류한다. 골키퍼 김승규(32·알사드), 미드필더 정우영(33·알사드), 공격수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은 귀국하지 않고 곧장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인천국제공항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