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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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경기 남았다. 유일하게 이루지 못한 월드컵 우승. 승리하면 새로운 ‘축구황제’의 탄생이다. 대관식을 준비하는 이는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다.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3-0으로 승리, 결승에 선착했다.

이 경기의 주인공도 메시였다. 전반 페널티 킥 결승골에 이어 후반 24분 경이적인 드리블로 상대수비를 허물며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의 쐐기 골을 어시스트하며 결승 진출에 앞장섰다. 1골 1도움.

메시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선정 공식 ‘경기 최우수 선수’(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이번 대회 4번째이자 개인통산 10번째다. 10번째 ‘POTM’은 메시가 최초다. 메시는 이번 대회 토너먼트 3경기에서 모두 ‘POTM’으로 뽑혔다. 그야말로 메시가 아르헨티나를 ‘하드캐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써 통산 5번째 월드컵 무대에 나선 메시는 2014 브라질 대회 이후 두 번째 결승에 올라 개인 첫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 아르헨티나로선 1978, 1986 대회에 이어 통산 3번째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영국 BBC는 “카타르 2022는 리오넬 메시의 월드컵이 되기 직전”이라고 썼다.

메시는 세계 최고 축구 선수에 주는 발롱도르를 7차례나 받고 소속팀에선 수도 없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온갖 영광의 순간을 숱하게 맛봤으나 월드컵 우승이 없어 ‘황제 대관식’을 치르지 못했다.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와 함께 역대 최고의 선수(The greatest of all time·GAOT)를 다투고 있는데, 두 전설과 비교해 월드컵 우승 경력이 없는 점이 늘 약점으로 지적됐다. 클럽에서 쌓은 업적은 메시가 훨씬 더 뛰어나, 월드컵 우승만 추가하면 메시를 ‘GAOT’로 봐도 무방하다는 평이 많다.

이번대회에선 독보적인 기량으로 팀을 이끌며 결승에 진출, 서사도 완벽하다. 마지막 관문만 통과하면 이른바 ‘메팔마’가 일반화 할 전망이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메시는 자신의 25번째 월드컵 경기에 나서며 로타어 마테우스(독일)와 이 부문 역대 최다 타이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 34분에는 알바레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왼발로 강하게 차 넣으면서는 이번 대회 5번째 골을 터뜨렸다. 킬리안 음바페(프랑스·파리 생제르맹)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아울러 메시의 월드컵 통산 11호 골로 역대 공동 6위가 됐다. 아르헨티나 선수로는 가브리엘 바티스투타(10골)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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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으로 앞서가던 후반 24분에는 3-0 승리에 쐐기를 박는 알바레스의 이날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 했다. 대회 3호 도움으로 이 부문 역시 공동 1위로 도약했다. 월드컵 통산 8호 도움으로 마라도나와 함께 역대 아르헨티나 월드컵 본선 도움 공동 1위가 됐다.

그는 월드컵 통산 11골 8도움으로 19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는데, 축구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66년 이후로는 최다 타이기록이다.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 호나우두(브라질), 게르트 뮐러(독일)가 종전 기록 보유자들로, 메시는 \'전설\'들과 또 한 번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울러 메시는 1966년 이후 월드컵 본선 총 4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모두 기록한 최초의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그는 2006년 독일 대회 세르비아와의 조별리그 경기, 이번 대회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경기, 네덜란드와의 8강전, 그리고 이날 준결승전에서 골과 도움을 모두 올렸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